미 법무-FBI 연쇄 사이버 공격 단속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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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웹사이트에 대한 컴퓨터 해커들의 공격이 3일째 계속된 가운데 재닛 리노 법무장관은 9일(이하 미 동부시간) 연방사법당국이 인터넷 파괴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7일 세계 최대 웹사이트인 야후를 시작으로 유명 웹사이트에 대한 연쇄 사이버 공격은 8일 주요 전자소매업 웹사이트인 바이닷컴(buy.com) 을 비롯 이베이(ebay.com) , 아마존닷컴(amazon.com) , 타임 워너 및 CNN방송의 웹사이트로 계속 됐으며이어 온라인 증권거래업체인 E 트레이드 그룹과 기술 관련 뉴스 사이트인 ZD넷이 1-2시간 동안 접속 불능상태에 빠졌다.

E 트레이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동안 사이트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ZD넷은 이날 오전 7시20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 사이트는 사이버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너무 많은 메시지들이 한꺼번에 쇄도, 다른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의 접속이 거부됐으며 일부 부분적으로 다운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이 수시간 후 회복됐다.

리노 장관은 연쇄 사이버 공격과 관련, "사이버 범죄의 예방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들중의 하나"라면서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그 책임자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으로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면서 그 동기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합법적인 전자 상거래에 개입, 교란시키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노 장관은 "기술이 일반인들의 사업 방법 뿐만 아니라 범죄 방법까지도 변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연방수사국(FBI) 이 사이버 범죄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전국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FBI도 이날 워싱턴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형사적인 조사를 시작했음을 확인하고 현재 피해 회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의 전국하부구조보호센터의 론 딕 소장은 FBI가 범죄자들을 색출, 더이상의공격행위를 막기 위해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모든 웹사이트들이 해커들의 공격 가능성을 경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보다 앞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사이버 공격을 방지할 대책에 관해 "나는 그해답을 모른다"면서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미국의 경제성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해커들이 온라인 기업활동에서 가장 성공적인 회사들을 1차적인 공격목표로 삼았다는 점 때문이다.

한편 컴퓨터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현재까지 한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다른 네트워크로 옮겨다니면서 신원을 노출시킬 수 있는 자료를 즉각 삭제함으로써 추적을 피하고 있으며 공격의 강도로 미루어 여러 해커들이 공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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