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칸토 구두 北주민 신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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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화업체 엘칸토가 북한에서 합작 생산하고 있는 구두를 평양 현지에서 판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6일 금융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7년 4월부터 북한의 광명성총회사와 합작으로 평양에 '만경대구두공장' 을 설립.가동하고 있는 엘칸토는 현지에서 생산한 구두제품을 북한내에서 판매하기 위해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총괄기구인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엘칸토 중국공장 고문 자격으로 대북투자를 주도했던 재미동포 김찬구씨는 "구두의 현지 판매창구는 고려호텔과 낙원.대성백화점 등이며, 가격은 중국.일본 수입품의 3분의1 수준인 켤레당 25달러로 잠정 결정했다" '면서 "엘칸토 브랜드를 쓰지 않는다면 성사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구두 판매가 성사될 경우 남북한 합작 이후 최초의 현지판매 선례를 남기게 돼 남북한간 경제교류에 새 장을 열게 될 전망이다.

98년부터 화의가 진행 중인 엘칸토는 북한 공장에 36만달러를 투자, 지금까지 매월 5천켤레의 남성용 구두를 생산해 한국과 중국에 반입.판매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엘칸토는 지난달부터 밀린 이자를 갚기 시작해 2004년 말까지 모든 채무를 청산할 계획" 이라면서 "만경대구두공장의 경우 투자 이후 곧바로 채산성을 맞춰 대북한 투자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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