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구팬들, 100억원 소송 검토

중앙일보

입력

국내 사법사상 최대규모의 손해배상청구가 프로야구계에 실현될까.

경실련, 참여연대를 포함한 7개시민단체는 2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사무실에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바라는 시민-사회단체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

▶KBO와 구단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결사의 자유마저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것 ▶KBO와 구단은 선수협 가입을 이유로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 ▶선수협은 일체의 감정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냉정하게 현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KBO와 구단, 선수협 모두 문제의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는 것 등이다.

또한 선수협과는 3일 오후 1시에, KBO와는 7일에 각각 면담요청을 하면서 선수협문제의 조기수습을 위해 적극 개입할 예정이다.

한편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3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법률지원 변호인단’의 구성을 알렸고 선수협의 존재를 구단이나 KBO에서 인정할때까지 법률적인 자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KBO의 ‘선수협 참가선수에 대한 급여 미지급 결정’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여 구단에서 2월 급여 및 보류수당을 선수협 소속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을 경우 구단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 밝혔다.

한편 변호인단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도형간사는 팬들을 한국프로야구의 한 주체로 인정해야한다고 하면서 시즌 운영이 파행을 거듭할 시 야구팬들의 입장에서는 ‘행복 추구권’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되어 "야구팬 1만명을 모아 각각 1백만원씩해서 1백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구단과 KBO를 상대로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에 대한 시민단체의 지원이 향후 한국프로야구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팬들의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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