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MLB 선수노조와 연대 모색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이 강경대응 방침을 계속 고수하자 선수협도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강병규(두산)선수협 대변인은 3일 "설 연휴 기간 중 야구규약과 관련된 문제조항을 조목조목 분석, 정리한 뒤 다음주께 MLBPA에 규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최근 MLBPA 도널드 페어 이사장이 "한국의 선수협을 적극 지지한다. 계속 지켜볼 것이며 가능하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는 내용의 인터뷰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선수협은 MLBPA와의 공조체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대변인은 답신이 오는 시점에 맞춰 송진우 선수협 회장과 함께 MLBPA 사무국을 직접 방문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선수협은 MLBPA가 선수협 문제에 직접 나설 경우 KBO와 구단은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MLBPA가 현대.삼성 등에 스프링캠프를 대여해준 메이저리그 자매구단에 압력을 가해 대여를 철회할 수 있고 각종 교류계약이 파기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원봉사자들도 3일부터 연휴기간 내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강남고속터미널.서울역을 중심으로 지지서명운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도 이날 선수협 사무실에서 선수협 대표단과 만나 '결사의 자유' 를 침해한 KBO와 구단에 대한 법적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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