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내수 시장 올해 들어 급속한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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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가전 내수시장이 올해 들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완전평면 TV, 양문여닫이 냉장고 등 고급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가전시장은 큰 신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양문여닫이 냉장고, 완전평면 TV, PC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정보가전 사업부의 매출이 7천억원을 돌파,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월 4천500대를 팔았던 양문여닫이 냉장고 '지펠'은 지난달 1만2천대가 팔렸으며 완전평면 TV '파브' 판매는 지난해 1월의 3천대에서 지난달에는 5천300대로 늘어났다. PC도 펜티엄Ⅲ PC의 인기몰이에 시동이 걸리면서 판매가 급격히 증가, 지난해 1월 6만9천대에서 지난달에는 12만대로 늘어났다.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각 품목에서 지난달 고른 판매 증가세를 보인 LG전자도 고급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1월 1천800대를 팔았던 완전평면 TV '플라톤'은 지난달에는 1만2천대가 팔려 판매량이 1천% 늘었으며 양문여닫이 냉장고 '디오스' 판매도 지난해 1월의 1천787대에서 올해 1월에는 6천500대로 늘어났다.

예약판매를 통해 팔고 있는 슬림형 에어컨도 인기가 급상승, 판매량이 지난해 1월의 2천300대에서 지난달에는 1만8천대 판매로 늘어났다.

가전시장의 이러한 급성장은 국내 경기의 급속한 회복과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 특별소비세 폐지를 기다리던 대기 수요가 새해 들어 한꺼번에 몰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특소세 환급 파동으로 지난해말 가전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구매에 나서 대형 가전유통매장들도 새해 들어 판매가 40% 이상 늘어났다"며 "혼수가전철로 접어드는 2월부터는 더욱 큰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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