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반대자 2차 명단 선정취지

중앙일보

입력

1차 명단 발표 후 우리는 하나의 사실을 극명하게 재확인하였습니다. 낙선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된 공천반대자 명단이 발표되자 국민들은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공천반대운동에 동참하였습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시민운동단체들 역시 우리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의 절망과 분노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은 이러한 국민들의 열망을 도외시한 채 국민들이 지지하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낙선운동을 무력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부 정당이 주도한 이른바 '음모론'은 우리 정치의 부도덕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치부중의 치부였습니다. 낙선운동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나 일부 정당의 '음모론'은 우리 정치권의 수준이 얼마나 낮으며, 우리 정치가 국민들의 뜻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총선연대는 지난 1월 24일 1차 공천반대자 명단 발표 당시 국민들 앞에 약속한 바 있는 원외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공천반대자 명단 및 1차발표에서 일부 발표가 유보되었던 공천반대자 추가명단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총선연대의 연이은 공천반대자 명단 발표는 부패하고 무능한 우리 정치에 대한 강력한 경종인 동시에 우리 정치의 개혁을 위한 국민적 의지의 표출임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지난 1월 24일 발표한 1차 공천반대자 명단은 15대 국회에 진출한 바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 329명을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1차 명단발표에서는 원외인사들을 선정대상으로 설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혔고 명단발표 당일 자료집에도 명시하였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총선연대는 1차 명단 발표 후 원외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2차 공천반대자 선정작업에 곧바로 착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연대의 공천반대자 명단발표를 달가와 하지 않는 일부 정치인들과 극히 일부의 언론은 총선연대의 공천반대자 명단발표를 왜곡하였습니다. 이들은 총선연대의 1차 명단의 범위 및 2차 명단발표 계획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총선연대가 공천반대자 선정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을 고의로 누락시킨 것처럼 호도하는가 하면 선정기준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실을 정확하게 접하기 어려운 일부 국민들이 총선연대의 공정성을 오해하거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2차 명단발표는 일부 정치인의 의도적인 왜곡과 일부 국민의 오해에 대한 우리의 답변이기도 합니다. 우리 총선연대는 1차에 이은 2차 명단발표를 통해서 국회의원 후보자로 공천되어서는 안될 인사들에 대한 종합적인 기준을 제시한 셈입니다.

2.

아울러 우리 총선연대는 지난 1차 명단 발표에 대한 추가 명단도 함께 발표하고자 합니다. 총 6명의 추가 공천반대자는 그간 사실관계 확인이 지연되어 누락되었던 15대 전·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추가조사의 결과입니다.

이번에 추가된 공천반대자는 김종하, 김태식, 서정화, 이강두, 하순봉, 홍문종 의원입니다(이상 가나다 순)
. 이들의 선정사유는 자료에 구체적으로 명기했습니다.

1차 명단발표에서 누차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총선연대는 1차 공천반대자 명단 선정과정에서 순수한 시민단체로서의 조사능력 부족이나 자료접근의 한계로 인하여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인사를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습니다. 2차 명단선정 과정에서도 동일한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따라서 1차·2차 공천반대자 명단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인사가 있다 하더라도 총선연대가 이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총선연대는 앞으로도 유권자들의 제보와 자체 조사 등을 토대로 선거일 당일까지 조사를 계속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따라서 이번 발표에서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인사 중 누락된 인사가 있다면 근거자료와 함께 총선연대로 연락을 주시면 철저히 조사하여 이를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3.

총선연대는 1차 공천반대자 명단 발표에 이어 원외인사를 대상으로 한 2차 명단을 발표함으로써 2000년 총선 공천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내·외 인사들에 대한 총선연대의 입장을 정당 및 국민들 앞에 명확하게 밝힌 셈입니다.

총선연대는 이 명단을 토대로 본격적인 공천감시활동에 돌입, 유권자가 원하는 깨끗하고 성실한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새천년의 총선이 치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특히 각당 공천심사위원회에 공천반대자로 분류된 인사들을 공천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유권자 옐로우 카드 보내기 운동, 민주적이고 투명한 공천제도와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천비리 감시 및 제도개선 운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대다수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 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의 정당한 낙천낙선운동이 위헌적인 선거법 독소조항으로 인하여 유권자의 눈과 귀, 손과 발이 결박당하지 않도록 낙천낙선운동 합법화를 위한 선거법 개정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총선연대의 1차·2차 공천반대자 명단이 각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철저하게 반영되고 장차 유권자들에 의해 엄정하게 심판받음으로써 21세기 국가장래를 이끌 진정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계기가 되고 오는 4·13 총선에서 유권자 선거혁명을 이루어내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