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기준 배당률은 눈속임" …주총 앞두고 불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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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배당금에 대한 불만이 많다. 액면가를 기준으로 배당하는 현행 방식이 '눈속임' 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50%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로 본 배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당 배당금 2천5백원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이 50%나 되지만 배당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12월말의 주가(26만6천원)로 따져보면 0.9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5% 배당을 발표한 포항제철도 시가(12만5천원)를 기준하면 수익률이 고작 1.4%다. 증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평균 2.4%에 불과했다.이는 1998년의 3.2%에 비해 0.8%포인트 낮아진 것. 당시 액면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금은 약간 많아졌지만 주가가 더 많이 올라 주주들이 손에 쥐는 몫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지난 한햇동안 종합주가지수가 두배 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장사들의 배당금이 두배 늘어나더라도 실제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수준에 그치게 된다.

이종우(李鍾雨)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액면가로 배당을 하는 것은 주가지수가 100~200대였던 1980년대 초반에나 통용되던 방식" 이라고 주장했다. 李위원은 "당시에는 주가가 대부분 액면가 근처였으므로 액면가로 배당을 하더라도 시가 배당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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