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컨소시엄 어떻게 사업하나]

중앙일보

입력

11개 기업이 구축하는 인터넷 컨소시엄은 사이버 시장에서 상품별 독점권을 겨냥하고 있어 경쟁업체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인터넷 컨소시엄은 '대형 업체들이 힘을 합쳐 사이버 시장을 선점한 뒤 업종별로 독점권을 획득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경쟁업체의 진입을 방지하는 것' 이라는 내용의 사업목표를 밝혔다.

이에 따라 공동 컨소시엄에는 전자.생명보험.신용카드(삼성) , 자동차.정유.손해보험(현대) , 증권.이동통신(LG) , 항공(아시아나) .사이버몰.(인터파크) .통신(하나로) 등의 11개 업종에서 '경쟁력있는 기업들' 이 뭉쳤다는 것이다.

인터넷 컨소시엄이 구체화되자 20여개의 다른 업체가 추가 참여를 희망했는데도 배제할 정도였다.

사이버 시장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면 20여만개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 공급력과 품질이 뒷바침되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공동 컨소시엄은 2천여개의 중소형 인터넷 판매업체들이 콘텐츠는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상품이 부실해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톱 브랜드 기업 공동 판매전략' 을 짰다.

참여 업체들은 사이버 시장에서 기업별로 상호 영역을 철저히 존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다양한 공동 마케팅으로 시장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내 2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회원정보를 활용한 e-비즈니스를 업체별로 전개하며 3년내 회원을 6백만명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소비자로선 한 사이트에서 여러가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상품을 시중 가격보다 10%이상 싸게 살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로 아시아나 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은 두 업체가 함께 할인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한다. 또 온라인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마일리지제) 를 제공해 추후 물건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참여 업체들은 우선 통합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통일된 이미지를 형성할 계획이다. 금주안에 사이트 구축업체를 선정, 내달말까지 도메인을 확정하기로 했다.

인터넷 도메인은 내달초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공개 모집하며, 이를 별도 법인의 이름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컨소시엄 업체들은 초기 투자비용을 분기마다 똑같이 1억원씩 거둬 11개 업체가 총 44억원을 분담하고 이익도 공동 배분키로 했다.

사업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추가 투자비용은 각사가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 업체가 모였다는 이유만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으리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관계자는 "사이버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라 매출을 회원수를 근거로 따질 수 밖에 없다" 며 "6백만명 회원의 매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고 말했다.

삼성전자 국내판매 부문 이상현(李相鉉) 대표이사는 "6개월전부터 실무자들이 20여 차례의 모임을 가졌는데도 사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질까 고심하다 지난주에야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며 "개별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하기가 어랴우며 독점권을 보장한 공동 마케팅이라는 매력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 고 말했다.

김시래.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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