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명 인수 SK 유력후보

중앙일보

입력

SK그룹이 해외매각이 무산된 국민생명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생보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국민생명을 인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SK생명의 김한기 대표를 통해 정부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이르면 이달중 국내 인수희망사를 대상으로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달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신속한 매각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외국사 매각을 재추진할 경우 시간이 너무 걸려 국민생명의 부실만 키우게 된다" 며 "국민생명은 가능한 국내 회사에 인수시킨다는 게 정부 방침" 이라고 밝혔다.

금감위는 SK가 지난해 연말기준으로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하고 자기 돈으로 국민생명을 인수할 경우 이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계열사 공동 출자로 국민생명을 인수한 뒤 SK생명과 합병할 예정이다.

현재 국민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내사는 SK외에 국민은행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경우 금융겸업화에 맞춰 생보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국민생명 인수를 검토 중이나 은행 내부 사정으로 적극적인 인수전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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