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선 ‘수녀님’이라 불릴 정도로 정치와는 거리를 뒀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친노 진영에선 ‘문재인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 문 이사장은 12일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학술 심포지엄에 이어 13일 인사동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 전시회를 열었다. 13일 행사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참석했다. 그리고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김우식 전 부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노무현 정부 때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 다수가 모습을 비쳤다. 한 친노 인사는 “이 자리에 (친노) 대권 주자가 셋이나 있다”고 했다. 문 이사장과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를 가리킨 것이다.
친노 진영에선 내년 대선 때 문 이사장이 직접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문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 통합을 촉구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무슨 대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통합을 이뤄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저는 시민단체의 입장에서 이를 촉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친노 진영에선 그의 이런 태도조차도 변화라며 반기고 있다. 정치를 아예 멀리하던 때에 비하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만일 문 이사장이 내년 총선 때 부산·경남 지역에서 야권 연대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경우 야권은 제법 많은 의석을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친노 측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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