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탤론·슈워제네거, 액션물 함께 출연키로

중앙일보

입력

우람한 근육질로 할리우드 양대 액션 스타로 자리잡은 실베스터 스탤론(53세.1백86㎝.1백㎏)과 아놀드 슈워제네거(52세.1백88㎝.1백㎏). 〈람보〉와 〈터미네이터〉로 이미지화 된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한 영화에 얼굴을 내민다. 공연후보작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전쟁액션물이 될 것 같다.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의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쓰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최강의 라이벌인 두 사람이지만 사실은 미국 최대의 에이전시인 '윌리암스 모리스' 에 함께 소속돼 있다.
슈워제네거는 1999년 12월 런던에서 열린 〈엔드 오브 데이즈〉의 시사장에서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스탤론과 꼭 같이 출연하고 싶다" 고 밝혔었다.
'할리우드 리포트' 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에이전시의 중개로 이미 극비리에 수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탤론은 "내가 악역을 맡고 슈워제네거가 선한 주인공 역을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이라고 제안했고 슈워제네거는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주인공이 되는 것, 즉 동등(?)역이 좋다" 고 주장했다. 현재로서는 스탤론의 의견대로 배역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스케줄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신작을 촬영 중이고 앞으로도 1, 2편씩 계약된 작품이 더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빨라야 2001년에나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연료는 슈워제네거가 '배트맨 로빈' (97년)에서 당시 할리우드 사상 최고액이었던 3백10억원을 받았고 스탤론도 최근작에서 2백60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공연작품에서는 두 사람의 개런티가 1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50줄에 들어선 두 사람이 젊은 시절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얼마나 재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한물간 선수들' 로 치러지는 싱거운 '헤비급 타이틀전' 으로 끝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영화 관계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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