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자 부부 ‘지각 허니문’ … 인도양 세이셸 섬나라의 섬 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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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결혼식을 올린 윌리엄 영국 왕자(오른쪽)와 부인 캐서린. 식을 마친 두 사람이 버킹엄궁 테라스에서 하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세기의 결혼식’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윌리엄(29) 영국 왕자와 그의 부인 캐서린(29)이 10일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은 부부가 9일 윌리엄 왕자가 소속된 웨일스 앵글시의 공군기지 근처 신혼집을 떠나 여행지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신혼여행지는 인도양 서부의 섬나라인 세이셸공화국이라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윌리엄 부부는 1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이셸에서 북부의 노스 섬을 통째로 빌렸다”며 “이곳에서 하룻밤에 4000파운드(700만원)에 달하는 호화 빌라에 묵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이셸은 과거 영국 식민지로 1976년 독립한 나라다. 해양생태계와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어 최고급 휴양지로 꼽힌다.

왕실은 이들의 사생활 노출을 우려해 여행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왕실은 “윌리엄 왕자가 신혼 여행을 위해 2주간 휴가를 받았다”며 “여행 중에 두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 당일까지도 식 다음날 신혼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금요일 식을 마친 뒤 주말 동안 영국 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앵글시의 신혼집으로 돌아갔다.

공군에서 탐색·구조 전문 헬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윌리엄 왕자는 결혼식 직후 부대로 복귀해 지난주 2건의 구조활동에 참가했다. 캐서린은 소탈한 차림으로 동네 수퍼마켓에 쇼핑 카트를 끌고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이 때늦은 신혼여행을 떠나게 된 데 대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캐서린이 어린 시절을 보낸 요르단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계획이 미리 언론에 공개돼 경호상의 문제로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케임브리지 공작·공작부인 작위를 받은 두 사람은 여행 뒤 6월30일부터 2주간 캐나다와 미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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