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美·日도 구단과 투쟁끝에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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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사가 오래된 미국과 일본에서도 선수들의 권익보호 단체는 구단과의 극한 투쟁을 거듭하며 진통 끝에 탄생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1946년과 56년 두차례에 걸친 노조결성 시도가 좌절된 뒤 66년에서야 선수노조(The Majorleague Player Association)를 창립할 수 있었다. 선수노조는 구단측의 끈질긴 방해공작과 보복을 받으면서도 노사협상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69년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하고 72년 연봉조정신청 권리를 획득했다. 또 76년에는 6년차 이상 선수에 해당하는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탄생시켰다.

71년부터 8차례 파업을 거치며 힘을 길러온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현재 메이저리그 각종 현안에 대해 강력한 의사 결정권을 행사하며 미프로스포츠 선수노조 중 가장 성공적인 노조로 자리잡았다.

일본프로야구는 83년 다카하시(롯데)의 일방적인 해고가 선수회 출범의 계기가 됐다. 85년 도쿄지방위원회 노동조합 자격심사에서 "프로야구 선수도 노동자에 해당한다" 는 판정은 곧바로 선수회 출범으로 이어졌다. 일본 선수회는 파업할 수 있는 노조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구단의 처우개선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협상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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