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터넷 창업 광고수익 의존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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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인터넷 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인터넷 창업이 장기적인 고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광고수입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싱가포르의 한 인터넷 사업가가 19일 주장했다.

아시아 주식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액티브 데이터 시스템스의 스티븐 말로크 회장은 "아시아 인터넷 창업자들의 당면 과제는 인터넷 광고 외의 다른 수익원을 찾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이 광고수익에만 의존해서는 경영를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말로크 회장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자상거래 관련 포럼에서 "2001년까지 아시아 지역의 인터넷 광고 수익이 지난해의 2억5천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 호주, 대만의 인터넷 광고가 전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성장을 위해서는 "각 인터넷 업체들은 고유의 콘텐츠를 상품화하고 광고가 아닌 다른 수익원을 이제부터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로크 회장은 또 "아시아 지역은 언어와 종교가 매우 다양하다"면서 "인터넷 업체는 자신의 콘텐츠를 각 지역 사정에 맞게 현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광고주들이 인터넷 광고에 대한 예산 할당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 인터넷 광고의 실효성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는 또 인터넷 벤처 업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통신, 그리고 콘텐츠를 제공할 미디어가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소니사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은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 최신호(21일자) 에서 "아시아는 인터넷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은 일본보다도 더 빠르게 인터넷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니는 앞으로 제조업 뿐 아니라 인터넷 부문에도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소니는 현지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인터넷 사업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홍콩 AFP.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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