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구단 반대속 21일 창립총회 강행

중앙일보

입력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의 초강경 조치에도 불구하고 선수협의회가 창립총회를 강행한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설립을 추진중인 기획단은 21일 오후 7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20일 오후 각 언론사에 팩스밀리로 보도자료를 보냈다.

기획단은 쌍방울을 제외한 7개 구단에서 총 336명이 창립회원으로 가입했고 전원이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획단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협의회는 노동조합이 아닌 친목단체라고 강조하고 선수협의회를 발판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진흥시키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주장했다.

그러나 KBO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어떤 경우에도 선수협의회가 발족되면 구단 해체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각 구단은 주도적인 선수들을 따로 불러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고 만약 구단의 반대속에도 협의회에 참여하면 재계약 포기를 비롯해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여당 관계자와 대학교수, 변호사 등 7명으로 구성된 기획단은 자신들의 신분을 철저히 가린 채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협의회를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KBO와 8개구단의 저지 의사가 워낙 강력해 창립총회가 제대로 열릴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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