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방 시대 열려

중앙일보

입력

부엌에도 곧 인터넷 세상이 열릴 전망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16일 개막된 국제가전 전시회에는 제조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연결돼 스스로 요리를 하는 차세대 전자 레인지(마이크로웨이브 오븐)가 선보였다.

삼성, 샤프 등이 개발한 이 기기는 생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요리 시간을 대폭 줄이고 여가시간을 증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이 개발한 제품의 경우 요리 종류에 따라 특정 바코드를 감지기에 읽혀주면 삼성의 인터넷 사이트에 자동적으로 연결된 뒤 요리법을 다운받아 굽기, 뒤집기, 끓이기 등 요리를 스스로 한다.

샤프 제품은 별도의 컴퓨터를 통해 웹사이트에서 요리법을 단계별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이 요리법에 따라 요리 시간과 마이크로웨이브의 강도 등을 자동 조정한다. 샤프의 개발담당자인 조이 웨이스 다니엘은 "이 제품은 모든 생각을 다 할 수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샤프는 내년에 이 제품들을 미국 시장에 시판할 예정이며 가격은 삼성제품이 약 500달러, 샤프 제품이 약 1천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국내 시장에서 이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시장에 나올 때쯤이면 이 제품은 식품재고 조사 기능을 겸비해 소비자들에게 장 볼 시간까지 알려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제품은 날씨, 뉴스 등 모든 종류의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가능한 만능 컴퓨터와 연결시킬 수 있으며 이럴 경우 1개 기기로 갖가지 생활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인터넷 생활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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