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 외국인과 해외요인 커졌다'…한은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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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F(차액결제선물환) 거래로 인해 원-달러 환율변동에 실물요인에 의한 외환수급 상황 이외에 외국인들의 환율 전망과 해외요인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NDF 거래의 78%가 만기 1개월 이내의 단기거래로 나타나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핫머니(단기투기자금)의 자금유입.이탈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월 국내 외국환은행과 비거주자(외국인)간의 NDF거래가 허용되면서 허용 이전인 작년 1분기에 14억달러에 머물던 국내 은행간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허용 이후인 작년 2∼4분기에는 26억달러로 늘어났다.

한은이 NDF 거래를 집계하기 시작한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NDF 거래량은 53억1천만달러로 집계됐으며 특히 전체 NDF 거래의 78%가 1개월 이내의 단기물거래로 나타났다. 한은은 월별로 NDF 거래량과 환율표준편차를 분석한 결과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환율변동폭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국내 은행과 비거주자간 NDF 거래가 허용된 이후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량도 늘어나는 한편 NDF 거래량이 늘수록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서 과거처럼 실물요인 뿐만 아니라 비거주자인 외국인 시장참여자들이 갖고 있는 미래의 환율전망과 이들의 기대심리를 움직이는 해외 금융시장의 요인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결과로 나타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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