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국민은행장 내외인사 경합 치열

중앙일보

입력

국민은행 송달호(63) 행장이 건강 악화로 인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퇴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임 행장 경합이 물밑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더욱이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올해 주총에서는 조흥.외환.한빛 은행장의 교체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아 은행장 자리가 나는 시중은행이 국민은행에 그칠것으로 예상돼 차기 행장자리를 따내려는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투병중인 송 행장이 아직 사퇴의사를 내비치지는 않았으나 건강 때문에 오는 2월말 주총을 즈음해 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차기 행장 자리를 놓고 은행 내부인사와 4∼5명의 외부인사가 물밑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송 행장까지 내리 세명의 전 현직 은행장이 내부 임원에서 승진한 케이스여서 은행 안팎에서는 영업통인 김연기(58) 상무 또는 종합기획부 출신인 안경상(57) 상무등의 행장 낙점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선 외부 인사의 도전도 만만찮은데 이들중에는 김상훈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현재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금융환경 급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영상태를 훤히 알고 원활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내부 임원이 행장이 돼야 한다며 외부인사 선임 거부 입장을 밝혔다. 노조의 한 집행간부는 “자기은행 출신 임원의 은행장 선임 관행이 정착되고 있고 어느해보다 외부환경변화에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내부 임원이 행장에 오르는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차기행장 선임과 관련,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송 행장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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