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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에 담은 `희아'의 사랑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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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이희아(12)양이 같은 처지에 놓인 장애인 돕기에 나섰다.

오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펼쳐지는 `장애인 돕기 자선음악회-이희아 피아노 독주회'가 그 무대다.

이 양은 장애의 역경을 딛고 꿋꿋이 피아니스트의 꿈을 일궈 나가고 있는 중학 1년의 소녀. 선천성 사지기형으로 한 손에 두 개씩 모두 4개의 손가락만 갖고 있으며 다리 또한 없는 1급 장애인이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며 많은 이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이 양의 실력은 정규 교육을 받은 정상인 연주자에는 못미치지만 전국학생음악연주평가대회 최우수상과 전국장애인예술제 최우수상 등을 수상할 정도.

여기에 최근에는 이십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바톡」에서 `바톡'의 꼬마친구 `필로프'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열연한 것도 세상을 밝게 살아가는 이 양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양의 이같은 `화려한’ 모습 뒤편에는 산부인과 조산사로 일하며 1급 척수장애 상이군인인 남편과 희아 양을 키운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돕기에 사용하는 이번 연주회에선 와이먼의 「은파」, 쇼팽의 「즉흥환상곡」,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등의 레퍼토리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그의 밴드들이 특별출연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연주회의 의미를 더할 예정. 연주회가 끝난 뒤에는 애니메이션 「바톡」 시사회도 곁들여진다.
공연문의☏(02)545-2078.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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