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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MS社 세개로 분할"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정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계류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해결방안으로 MS사를 3개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AP통신.CNN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반독점 위반 혐의로 MS를 제소했던 미 법무부와 19개 주정부 변호인단이 지난주 워싱턴에서 비밀회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변호인단은 곧 이같은 결정을 중재인에게 통보할 방침이다.

MS사는 지난해 11월 미 연방법원에서 '독점' 이라는 판정(예비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연방정부가 임명한 리처드 포즈너 판사가 MS사와 법무부.19개 주정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법원의 1심 판결은 다음달 있을 예정이나 미 법무부.19개 주의 이번 결정은 미 정부의 확고한 MS분해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미 법무부 등은 독점 해결방안으로 MS를 3개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룡기업인 MS를 윈도운영체제.응용프로그램.인터넷사업 등 3개 기업으로 분할해 사실상 해체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제기된 MS 처리방법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사형선고' 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MS의 컴퓨터 관련 사업에 대한 독점적 지위는 없어지게 된다.

MS가 분리되면 컴퓨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인하되고 제품종류도 다양해지는 장점이 있으나 인력구조 개편 등 산적한 문제로 MS의 생산성은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MS를 해체하기보다는 MS와 똑같은 '베이비 빌(꼬마 회사)' 을 만들어 MS사와의 경쟁을 유도, 독점을 완화하자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으나 "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 이란 반대여론이 높은 상태다.

미 법무부도 "기업분리보다 강도가 약한 조치는 MS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제재하기에 부적절하다" 는 입장이다.

MS 대변인 마크 머레인은 이에 대해 "MS 분할은 서로의 의견이 전혀 조율되지 않은 극단적인 대책" 이라며 "AOL과 타임워너가 사상 최대규모의 합병을 해 MS와 겨루려는 마당에 MS분할이 논의된다는 것은 역설적"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보도로 12일 MS 주가는 3.3% 떨어진 1백5. 81.25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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