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파문' 긴급회의 12일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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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신용카드 수수료 파동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가 본격화된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개 백화점과 BC카드, `신용카드 수수로 인하를 위한 공동대책위'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 YMCA 실무책임자들은 12일 오후 2시 종로2가 소재 서울 YMCA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한 협의에 착수한다.

서울 YMCA가 주관하는 이날 회의에서 3자는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책을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 해결방안과 관련, 백화점측은 할인점 등 다른 유통업체와의 형평성을 감안해 백화점 신용카드 수수료를 현행 3%에서 2%로 내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BC카드측은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사를 상대로 취급거부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인 만큼 이를 우선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이날 회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또 서울 YMCA측은 BC카드 수수료 인하는 필요하지만 최근 백화점 3사의 BC카드 거부는 BC카드만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까지 취급 거부대상에 포함시키는 바람에 소비자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며 백화점과 BC카드 양측의 양보와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카드 수수료 파문을 해결하는 근본대책이 발표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백화점 매장에서 BC카드 사용 고객에 대한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몇가지 합의사항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민단체의 중재에 이어 곧 금융감독원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개입할 방침이어서 카드 수수료 파문은 이번 주중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BC카드와 한국여신전문금융업협회는 이날 `신용카드 거부행위는 여신전문금융법 관련조항을 위반한 불법행위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광고를 일부 언론에 실었다.

이에 대해 백화점측은 "카드수수료 체계의 불합리한 면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행위"라며 "백화점 카드 사용수수료를 2%로 내리겠다는 BC카드측의 공식 발표가 없는 한 현재 진행중인 BC카드 취급거부를 계속할 것이며, 특히 15일 이후 BC카드 가맹점 탈퇴 등 강경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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