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시 살리는 속옷 "나도 벤처"

중앙일보

입력

여성의 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기능성 속옷도 벤처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엠에스클럽은 지난해 말 여성용 기능성 속옷업체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따냈다.

80여개 직영점을 통해 내수 판매에만 주력해 온 이 회사는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국내 대리점 판매에도 나선다.

오는 4월 미국 현지 판매업체와 손잡고 로스앤젤레스 등지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중국에는 합작 생산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또 내수 판매를 늘리기 위해 4월부터 속옷 사이버 쇼핑몰(www.msclub.net)을 열고 신문을 통한 광고도 시작하기로 했다.

◇ 단골 고객만 3만5천명〓단순한 내의 봉제업체였던 이 회사는 일본산 여성용 기능성 속옷이 국내에 들어와 한 세트(브래지어 등 6종)가 1백만원이 넘는데도 잘 팔리는데 착안해 1995년 기능성 속옷개발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엠에스가 선보인 제품은▶생리 때 입는 팬티▶가슴을 돋보이게 하는 브래지어▶힙을 올려주는 거들▶브래지어와 올인원을 합친 일체형 등 다양하다. 이상체질 여성을 위한 제품도 있다.

이 회사는 96년 서울 구로동 애경백화점에 첫 직영점을 열어 내수 판매에 나서면서 '평생 애프터서비스(AS)제도' 를 도입했다.

몇년동안 옷을 입어도 헤진 곳을 수리해 주고 한달 내내 입었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현금으로 돌려준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현재 단골고객만 3만5천명을 확보했다. 가격은 일본 제품의 20%(6종 한 세트 20만원)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김성기(43)사장은 "제품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외국계 할인점에서 납품을 요청해 오고 있다" 며 "국내 시장에서 일본 제품을 완전히 눌렀다고 자부한다" 고 말했다.

중국.러시아 보따리상들도 엠에스 제품을 인정해 현금결제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매출액은 외환위기가 닥친 98년에도 97년보다 20% 많은 8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98억원으로 늘어났다.

◇ 신제품 개발에 승부〓최근 실리콘 재질이 내장된 브래지어인 '생(生)브라' 를 개발해 오는 20일부터 시판에 나선다.

세탁을 해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실리콘 재질을 넣었다. 이 재질은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 을 획득했다.

엠에스클럽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98년 'MS인체미학연구소' 를 열고 인체공학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섬유업체로선 드물게 한국품질인증원(SQI)으로부터 ISO9002 인증도 따냈다. 브랜드는 고가품(댑).중저가품(히든존).수출용(코리우드)등으로 차별화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