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저속서 전기로만 주행 실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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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상반기 중 출시될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30㎾급 전기 모터를 탑재해 연비 21㎞/L를 실현했다.


고유가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100년 넘은 내연기관 중심의 기술 경쟁에서 벗어나 전기자동차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벤츠·BMW 등 일부는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 연료를 쓰는 차도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이 자동차 산업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서울모터쇼의 주제도 ‘진화, 바퀴 위의 녹색 혁명’이었다. 세계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은 서울모터쇼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최신 하이브리드, 친환경 디젤 기술로 연비를 올리고 배기가스를 줄인 차들이다. 친환경차는 비싸다는 생각에 구입을 꺼렸던 소비자도 바뀌고 있다. 기름값 상승과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따른 선택이다. 올해 나올 친환경차를 살펴봤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쏘나타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순수하게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도요타나 GM 등 일부 회사들만 가능한 기술이다.

혼다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지난해 일본에서 ‘올해의 차(COTY)’에 뽑혔다. 연비는 25㎞/L.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운전자가 차를 출발시키거나 저속으로 주행할 때 엔진 클러치가 열린 상태로 전기 모터만으로 구동한다. 고속 주행이나 가속할 경우 모터와 엔진이 동시에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바뀐다. 전기 모터가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놓이게 설계해 작은 용량의 모터를 사용해도 효율이 뛰어나다고 현대차는 소개했다. 이 차에 사용되는 30㎾급 전기 모터는 해외 경쟁회사의 제품과 비교해 크기는 18%, 무게는 30% 줄였다고 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L 엔진 150마력, 전기 모터 41마력을 합쳐 191마력을 낸다. 연비는 L당 21㎞.

 이 차는 실내·외 디자인을 기존 쏘나타와 차별화했다. 전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헤드 램프에 흰색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적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량 후방 램프도 3차원 이미지를 구현하도록 디자인을 바꿨다. 운전석 계기판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4.2인치 풀컬러 액정화면(LCD)이 설치돼 차량의 주행 상황과 운전자의 조작 상태를 파악해 최적의 운전 조건을 알려준다. 시트도 항균 효과가 뛰어난 천연 물질을 첨가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모터로만 주행할 때 엔진 소리가 나지 않아 보행자가 차가 오는지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실제 엔진 사운드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방식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혼다는 지난해 10월 인사이트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차세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를 내놓는다. CR-Z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올해의 차(COTY)’에 뽑히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 시작 1개월 만에 1만 대가 팔렸다. 미국·유럽에서도 출시돼 2월까지 총 3만8000대가 판매됐다. 이 차에는 1.5L 가솔린 엔진(i-VTEC)에 전기 모터가 구동력을 더 키우는 하이브리드 시스템(Integrated Motor Assist)이 적용됐다. 스포츠카다운 역동적인 모습에 연비는 L당 25㎞(일본 기준)에 이른다. CR-Z는 강력한 가속감과 함께 뛰어난 연비를 동시에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개인의 운전 스타일이나 다양한 상황에 맞춰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3 모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채용했다.

 친환경 디젤 차량도 눈여겨볼 만하다. 폴크스바겐은 친환경 브랜드인 블루모션(BlueMotion) 모델을 전략적으로 밀고 있다. 블루모션은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모델을 수정했다고 보면 된다. 폴크스바겐은 기존 골프·CC·제타·투아렉에 블루모션 라인업을 구축했다. 골프 블루모션은 연비가 L당 21.9㎞로 하이브리드카와 비교될 정도다. 신형 제타는 기존 모델보다 길이가 9㎝ 길어져 실내 공간이 넉넉해졌다.

 벤츠는 청정 디젤 기술을 블루텍이라 이름 붙이며 친환경차 시장에 손을 내밀었다. S350 블루텍은 기존 차량 대비 연료 효율은 6.8%, 출력과 토크는 10~15% 향상된 신차다. 출력은 258마력, 토크는 63.2kg·m를 기록했다. 연비는 L당 12.6㎞.

  볼보는 친환경차 컨셉트를 드라이뷔(DRIVe)로 부른다. XC60·XC70 드라이뷔는 새로 추가한 2.4D 디젤 엔진을 얹어 L당 16.6㎞의 연비를 기록했다. C30·S40 등에는 스톱&스타트 기능을 더해 C30의 경우 연비가 L당 25.6㎞에 이른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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