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다가서는 친근한 '건축' 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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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생활 터전을 이루는 것이 곧 건축' 이라는 인식을 대중이 공유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건축 대중화' 이며 우리가 표방하는 '건축 저널리즘' 의 목표입니다. " 월간 '건축인 포아(POAR)' 전진삼(39)편집장의 말이다.

"건축이 어려운 전문 지식이 아니라 살갑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상의 문제라는 것이죠. 생활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모형으로 만드는 각종 행사를 개최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

건축계의 '언더그라운드 잡지' 로 불리는 '건축인 포아' 가 올해로 창간 4주년을 맞았다. 거침없는 비평과 참신한 의견, 그리고 무엇보다 쉬운 글로 독자층을 꾸준히 늘려왔다. 건축 백일장.건축 문학상.건축 트레킹(답사 여행)등의 행사를 마련해 '손님 끌기' 에도 힘을 기울였다. 이번 달로 4호를 낸 무가지 '어프로치' 는 창간호 5백부로 출발, 지금은 1천6백부를 찍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7일부터는 '2000년 집(宇).집(宙)쇼' 라는 전시로 서울 청담동 김내현 화랑에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이 기획은 1~4라운드로 나눠 진행된다. "건축과 일반인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가는 연속적인 과정이라는 뜻" 이라는 설명이다. 1라운드 '건축인 포아 인 플레이스' (16일까지)는 통권 47호를 낸 '건축인 포아' 와 이의 모태가 된 비평그룹 간향(間鄕)의 역사를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2라운드 '포효하는 40대' (21~30일)는 한 40대 건축가의 생활과 작업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학연.지연 없이 현상공모전을 통해 활동해온 '인디 건축가' 최삼영(43)씨. 모형.설계도.드로잉 등으로 꾸며지는 형식은 기존 건축전과 비슷하다.

'집과 옷' 의 공통점에 착안, 건축가가 옷을 디자인하는 3라운드(2월11일~20일), 2042년 미래의 공간을 가상해 조택연(39)씨가 꾸미는 도시 패러다임전인 4라운드(2월25일~3월5일)등이 뒤를 잇는다. 다양한 기획으로 비전문인에게 건축의 이모저모를 맛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02-2637-3890.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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