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사기극" 코스닥 폭락 투자자들 경악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이 지난 사흘동안 15% 가까이 폭락하자 7일 증권사 객장과 증권전문 인터넷 사이트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푸념과 하소연이 넘쳐났다.

이들은 특히 다른 개인투자자들에게 투매자제를 호소하는가 하면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에 좌우되는 코스닥시장을 탓하기도 했다.

○…팍스넷.개미군단 등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증권 전문 인터넷사이트에는 이번 폭락과 관련, "코스닥은 죽었다" 는 등 자포자기성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 사이버 투자자는 "밀레니엄 사기극은 끝났다" 며 "아직도 객석에 앉아 있는 분들은 이제 집에 돌아가라" 고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개장초부터 하한가로 떨어지더니 장중 내내 움직이질 않는다" 며 "차라리 컴퓨터를 끄고 쉬는게 낫겠다" 고 한탄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은 개미들의 시장인 만큼 단결해 폭락장세를 이겨내자" 며 투매 자제를 호소면서 장세 반전을 점치기도.

○…지난해말 정부의 코스닥시장 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코스닥 주가가 폭락했을때는 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투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을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한 사이버 투자자는 현재의 투매분위기에 대해 "마치 오대양사건과 같은 집단자살극을 보는 것 같다" 고 주장했다.

또 미국 나스닥시장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분위기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제발 자존심을 지키자" 며 "미국 경제에 의해 우리 경제가 좌우되고 나스닥에 의해 코스닥시장이 무너지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사대주의에 물들어 있기 때문" 이라고 말하기도.

○…이날 증권사에는 "언제 폭락세가 멈추는 가" 등 코스닥 폭락과 관련된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많은 투자자들이 "개장초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보고 보유종목에 대해 하한가로 매도주문을 냈으나 아예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안되고 있다" 고 호소했다고 대신증권 전자랜드 지점의 한 직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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