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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뉴타운도 매수세 뚝 끊겼다

조인스랜드

입력

[황정일기자]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을 일부 해제키로 하면서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개발 기대감을 갖고 있던 주민이나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면서 급매물이 느는 등 실망 매물이 나오지만, 매수세는 없다. 그나마 올 들어 투자 문의가 늘고 있던 소형 지분(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에도 찬바람만 분다.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건축제한으로 묶인 곳에 한해 주민동의를 받는 조건으로 사업을 취소한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지만 불안감이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가 최근 경기뉴타운 사업을 재정비하겠다고 나선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뉴타운의 경우 지난해 이후 3곳이나 사업이 취소됐다.

지분 가격 당분간 약세 보일 듯

이처럼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매수세는 뚝 끊겼다. 실제 존치구역의 건축제한 해제를 추진 중인 방화·전농뉴타운 등 곳곳에서는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지분 가격도 하락세다.

방화·전농뉴타운의 대지지분 31㎡짜리 다세대주택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5000만원가량 싼 2억원대 초반 매물이 나오고 있다. 20㎡ 이하 소형 지분도 3.3㎡당 1500만원 선에도 찾는 사람이 없다.

이문·휘경뉴타운의 대지지분 20㎡짜리는 지난해보다 500만원 정도 싼 3.3㎡당 2000만원대 초반 매물도 나온다. 이문동 다움공인 관계자는 “사업지 인근에 건축제한이 풀려 신축 빌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 노후도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개발이 어려워지고 경관 등 전체 개발그림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이를 걱정하는 주민이나 투자자들이 지분을 처분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장위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장위뉴타운의 경우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지만 다들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라며 “뉴타운 해제 논란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뉴타운 외 재개발 지분 가격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말 서울의 재개발 지분가격은 3.3㎡당 평균 2515만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100만원 가량 빠졌다. 장위동의 A공인 사장은 “그나마 소형 지분은 올 들어 문의가 느는 등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뉴타운 취소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수세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당분간은 실망 매물이 느는 등 지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대문구 전농동 L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금리 상승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터라 재개발·재건축 지분 시세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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