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에 있는 ‘계면활성제’가 대머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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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세련된 외모와 향기, 혹은 묘한 느낌의 섹시함 등을 상징하는 부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샴푸의 요정’이라는 노래가 그룹 ‘빛과 소금’이 1999년 발표한 뒤 이승철, 김진표 등에 의해 리메이크 되며 사랑받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샴푸는 아토피나 지루성피부염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등 그리 아름답지 못한 실체를 갖고 있다. 매일같이 사용하는 샴푸나, 바디샴푸, 치약 등에는 ‘계면활성제’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계면활성제는 물에 녹기 쉬운 친수성 부분과 기름에 녹기 쉬운 소수성 부분을 모두 갖고 있다. 때문에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하지만 스스로는 물에 녹아 잘 씻기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 중 합성계면활성제는 원유를 정제한 찌꺼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세정 효과가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여 합성세제, 화장품, 세정제 등에 널리 사용되며 일부 샴푸 중에서도 특히 저가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몇 년 전 식약청에서는 대학에 의뢰한 시험 결과를 통해 샴푸나 목욕용품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루성 피부염 역시 합성계면활성제의 영향으로도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모근에 영향을 끼쳐 탈모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머릿결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샴푸가 대머리로 가는 지름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사실 합성계면활성제를 아예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많은 이들이 천연계면활성제 제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100% 천연재료라고 표기된 제품도 국내법상 합성원료는 극소량이 들어가면 100%라는 표현이 가능해 완전한 천연계면활성제 제품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또, 개인이 천연 비누를 만든다 해도 가성소다 등이 들어가는 제조법이라면 이미 천연계면활성제로 만들어진 비누라고 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 게다가 천연계면활성제는 세정력이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고진식 한의사에 따르면 “몇 년 전 한 방송사에서 계면활성제를 다룬 뒤 합성계면활성제에 대한 두려움들이 커진 것 같다”며 “천연을 표방하는 고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깨끗이 헹궈 내는 것이다. 적어도 샴푸를 한 뒤 3분 이상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루성 피부염이 생겼다면 가능하면 합성계면활성제를 피해야겠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루성피부염으로 인한 탈모 증세가 있는 경우, 계면활성제 자체를 피한다고 머리를 감지 않으면 지루성피부염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의 본격적인 치료는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재발요인을 없애는 방법이다. 면역력에 이상이 생긴 요인은 환자에 따라 다르므로 환자의 질환, 피부 증상 정도, 연령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지루성 피부염은 일도쾌차하는 병이 아니라 증상의 호전,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적인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개인마다 유발요인을 분명히 알고 규칙적인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제공 : 하늘마음 한의원(www.skin8575.com)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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