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질감 위폐는 매끄럽고 진폐는 까끌까끌"…LA카운티 적발 위폐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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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50만~70만 달러 / 잉크젯프린터 위조 많아

위폐를 식별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종이 질감을 확인하라는 조언이다.

11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의장 하기환)가 연방 재무부 산하 비밀검찰국(USSS)을 초청해 개최한 위조지폐 방지 설명회에 한인 50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인 마켓과 리커스토어 생활용품점 요식업소 관계자들이 참석 최근 늘어나는 동시에 정교해진 위폐 피해를 반영했다

USSS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 미국 내에서 적발된 위폐는 1억8200만달러 상당이다. 이는 2008회계연도 적발된 위폐 액수 7900만달러의 2배가 훨씬 넘는 것이며 20달러짜리 위폐가 가장 많이 적발됐다.

LA시 검찰청에 따르면 한달에 LA카운티에서 적발되는 위폐는 50만~70만달러 상당에 달한다. 실제 한인 업소들에서도 위폐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업소당 1년에 최소 위폐 5장은 받는다"며 "업주가 잘 몰라 종업원에게도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위폐 식별 방법 = 위폐가 의심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종이 질감이다. USSS 위폐 식별 전문가에 따르면 진폐는 나무 펄프가 아닌 면 75% 린넨 25%로 만든 천 조각이다. 따라서 진폐와 위폐는 재질이 다르다.

위폐 전문가는 "돈을 만져보면 재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며 "위폐는 매끄럽지만 진폐는 특히 가운데 인물 재킷 부분을 만져보면 까끌까끌한 촉감이 난다"고 조언했다. 또 일반 종이가 아니기 때문에 잘 살펴보면 진폐에는 섬유질 같은 것이 들어있다. 간혹 위폐에도 섬유질이 들어있을 수 있는데 진폐에서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섬유질을 발견할 수 있다.

두번째는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첫번째는 숨어있는 그림 은화(watermark)다. 진폐는 불빛에 비춰보면 오른쪽에 인물 초상화가 투명하게 보인다. 위폐는 초상화가 흐릿하고 어설프다. 수직의 은선(security thread)도 빛에 비추면 볼 수 있다. 은선은 지폐에 새겨진 플라스틱 띠로 띠 안에는 USA란 글자와 숫자(100달러짜리는 100)가 교대로 찍혀 있다.

이 띠는 자외선 조명 아래에서 핑크색으로 보인다. 위폐의 경우에도 은선이 있지만 선명하지 않고 흐릿하고 번져있다.

또 진폐의 은선은 종이 사이로 새겨진 것이나 위폐의 은선은 종이 위에 프린트된 것으로 차이가 있다.

가장 많은 위폐는 일반 잉크젯 프린터로 만든 것이다. 미국 내 위폐 6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잉크젯 프린터 위폐는 쉽고 싸게 만들어 주의를 기울이면 위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칼라잉크 조합으로 색상 및 질 해상도가 떨어진다. 진폐는 물에 세탁 가능한데 잉크젯 프린터 위폐는 물에 색상과 종이가 풀어진다.

▶발권 시기 구분 = 지폐는 1996년형과 2004년형이 있다. 1996년형 지폐에는 인물 초상화가 크게 확대됐고 중심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또 타원형 테두리선에 둘러쌓여 있다. 2004년형 지폐 인물 초상화는 테두리없이 중심에서 살짝 왼쪽으로 떨어져 있다.

시변각 잉크(OVI)를 사용해 각도에 따라 지폐 앞면 아래 오른쪽 모퉁이에 있는 숫자의 색상이 변하는데 이도 발권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1996년형은 숫자가 녹색에서 기울이면 검은색으로 2004년형 10.20.50달러 지폐 숫자는 구리색에서 녹색으로 변하는 잉크가 사용됐다.

5달러 지폐에는 변색 잉크가 적용되지 않았다. 조만간 발권될 100달러짜리 신권은 숫자가 구리색에서 기울이면 녹색으로 변하는 것이 보인다. 100달러 신권은 위조 방지 기능이 강화돼 은화 은선 변색 외에도 인물 가운데 파란색의 3D 보안 리본이 있다. 지폐를 앞뒤로 젓히면 리본 안의 숫자 100이 바뀐다. 또 인물 바로 오른쪽 아래에 구리색의 잉크통이 있는데 지폐를 기울이면 잉크통 안의 금색 벨이 녹색으로 변한다.

은화와 은선 위치도 조금씩 바뀐다. 2004년 발행된 50달러 신권과 2006년 나온 10달러 신권의 은선은 인물 바로 오른쪽에 있다.

2003년 첫 발행된 20달러 신권의 은선은 인물 왼쪽 독수리 날개 부분에 새겨져 있다. 2008년 나온 5달러짜리 신권은 은화가 인물 바로 왼쪽과 인물 오른쪽 끝 부분 두 곳에 있다.

왼쪽에 있는 은화는 작은 숫자 5가 셋으로 된 줄로 이뤄져 있고 오른쪽에는 큰 숫자 5 하나로 된 줄이 나온다. 은선은 인물 바로 오른쪽 은화 사이에 있다.

이외 발권 시기와 지폐 액수에 따라 인물 초상화를 중심으로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등이 숨어있다. 100달러 지폐의 경우 은화가 나타나는 부분 주위에는 USA 100 지폐 경계 부분에는 숫자 100달러가 새겨져 있다.

식별 전문가들은 발권 일렬번호와 재무부 및 연방은행 표시 등으로 위폐 여부를 가린다.

감식펜으로 식별 어려워
위조지폐 Q&A

- 위폐 감식펜은 믿을 만 한가.

"위폐가 점점 정교해져 식별이 어렵다.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위폐 감식기가 그나마 믿을 만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 위폐가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위폐가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 돌려받을 수 있다."

- 위폐 신고를 하면 신고 액수만큼 돌려받을 수 있나.

"받을 수 없다. 배상하지 않는다."

- 위폐인지 모르고 사용하거나 받았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면 처벌하지 않는다."

- 위폐가 의심되지만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면.

"안전이 우선이다. 일단 받고 위폐를 사용한 사람의 인상착의 차량번호 등을 기억해뒀다가 경찰 신고 시 알려주면 된다."

- 신권이 나오면 구권을 바꿔야 하나.

"아니다. 신권과 구권 모두 사용할 수 있다."

- 문의는.

"웹사이트(www.newmoney.gov secretservice.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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