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리모컨에 지문인식까지 자물쇠도 첨단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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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고급화 바람을 타고 첨단 현관 자물쇠 시장이 뜨겁다. 건설업체들이 비밀번호 디지털형.원격 리모콘형.지문인식형 자물쇠를 새로 짓는 아파트에 설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도어록을 만들던 업체들도 첨단 자물쇠 개발에 속속 나서는 등 도어록 시장의 첨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전문업체 경쟁 가열

디지털 도어록의 경우 동강알파와 신정기연.대양도어컴 등 중소 3개사가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신정기연은 현대건설이 올해 건설한 아파트의 20%에 디지털 도어록을 납품해 기선을 잡았다. 대양도어컴은 중견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납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알리오전자 등 새로 디지털 도어록을 개발해 내놓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지문인식 도어록의 선두주자는 최근 삼성물산이 18억원을 투자한 벤처기업 보고텍. 이 회사는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와 현대건설의 중.대형 아파트 현관문에 이 도어록을 납품한다.

동종업체인 티 에스 바이오메트릭스와 건자재 업체인 산내들인슈 등도 최근 지문인식 도어록을 개발해 보고텍을 추격하고 나섰다.

티 에스 바이오메트릭스는 국민은행 등 금융권이 채택한 지문인식시스템의 90% 정도를 공급해 금융권 현관 시장을 석권했다.

㈜통천은 최근 열쇠구멍이나 비밀번호 없이 원격조종 키로 출입문을 여닫는 문잠금 장치 ''가드맨'' 을 내놓아 첨단 자물쇠 시장 선점경쟁에 뛰어들었다.

이같이 첨단 자물쇠 시장 선점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기존 도어록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온 현대금속.코파트도 디지털 도어록과 지문인식 도어록을 개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 시장규모 급팽창

지난해까지 연간 2백억원대에 불과했던 도어록 시장규모는 첨단기술형 자물쇠가 등장함에 따라 2005년께 4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 생산업체인 대양도어컴의 한광희 전무는 "2002년께 기존 현관문 도어록은 자취를 감출 가능성도 있다" 며 "최근 방범용으로 첨단 자물쇠를 설치하는 단독주택도 늘고 있다" 고 말했다.

비밀번호형 디지털 도어록은 제품 위에 번호판을 설치해 보통 4~12자리의 비밀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문을 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문인식 도어록은 인식판에 집주인이 손가락을 갖다 대면 이를 인식해 문이 열리도록 만든 제품이다.

리모컨형 도어록은 문에 손을 대지 않고도 자동차의 리모컨 키처럼 전파를 이용해 문을 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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