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LA고교…한인학생 사상 최대 UC 합격

미주중앙

입력

5일 LA고교 로고가 그려진 빌딩 앞에 모인 한인 합격생들이 승리의 'V'를 그리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모인 합격자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김태은·앤드류 서·카니 신(UC버클리/UCLA) ▶고승협·김다미안·에이미 김·이경민·이창우·표수정(UCLA) ▶명혜리·이예나(UC버클리) ▶조니 태(UC데이비스) ▶자넷 김·이경희·정관호(UC어바인) ▶애쉴리 김·김경찬·임현상·그레이스 임·이혜원(UC샌디에이고) ▶박성윤(UC샌타바버러) ▶이찬(UC샌타크루즈) ▶에리카 박(마운트 세인트 메리스) ▶제이슨 이(캘스테이트 롱비치) ▶재스민 김·사이먼 정(캘스테이트 노스리지) ▶사이먼 최(라스베이거스주립대) ▶이성미(OTIS)

"새로운 대학 캠퍼스 생활을 멋지게 보낼래요!"

LA한인타운에 있는 LA고교가 올해 사상 최대 한인 UC 합격자들을 배출했다.

LA고교에 따르면 한인 재학생 48명중 3분의 2가 올 가을 UC계열에 합격돼 진학한다. 특히 버클리의 경우 이 학교에서 배출한 합격자 8명중 4명이 한인 학생이며 UCLA는 전체 합격자 15명 중 9명이 한인으로 집계됐다. 학교측은 캘스테이트 계열 캠퍼스 진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전원 대학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대다수의 학생들이 미국에 이민온 지 3~5년 미만의 초기 이민자 자녀들이라 이같은 성과는 더 뜻 깊다.

지경희 카운슬러는 "올해 가장 많은 한인 UC 합격생들을 배출한 것 같다"며 "노력해 준 학생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설명했다.

이들이 이처럼 높은 합격률을 기록한 것은 다양한 특별 활동 때문이다.

수학과 과장이자 수구팀을 지도하고 있는 에드워드 이 교사는 "학생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비롯해 학력경시대회 수구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5년 전 이 교사가 결성한 수구팀은 지난 해 리그 챔피언십을 획득했으며 수영팀은 지난 해와 올해 각종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다. 또 학력경시대회의 경우 한인 학생들이 멤버로 참여하면서 팀 실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UCLA에 합격한 고승협 군은 "친구들 대부분이 신규 이민자 자녀들이라 학교 수업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한인 교사들이 잘 지도해줘서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버클리에 진학하는 이예나 양도 "LA고교가 좋지 않다는 소문으로 속상했는데 이번 대학 합격자 배출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졸업하고 떠나지만 LA고교의 이름을 드높일 우수한 후배들이 계속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배들, 이렇게 하세요

오빠와 형, 언니와 누나들은 후배들에게 이구동성으로 "SAT를 서둘러 준비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강조했다.

간호대학에 진학하는 에리카 박양의 경우엔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미리 결정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들이 후배들에게 남기는 말이다.

-고승협·표수정: "SAT 시험은 9학년 때부터 준비해라. 시험 칠 기회가 더 많고 여유도 갖게 된다."

-카니 신: "선생님들과 친하게 지내라. 대학 진학 때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

-정관호: "교내 학생 활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게 아쉽다.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 팀에 참여하고 교내 동아리 모임에 적극적으로 활동해라."

-에리카 박: "전공을 미리 정해 공부하면 수업도 즐겁고 쉽다."

-김태은: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영어가 힘들었다. 방학 기간동안 6학년 대상 권장도서목록부터 순서대로 읽으며 영어를 읽혔다."

-이찬우: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고 나서는 수업에 집중이 힘들었다. 끝까지 집중해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다는 걸 명심해라."

-이혜원, 임현상: "고등학교 시절은 한번 뿐이다. 특히 절대 결석하지 말아라.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

-김경찬: "12학년 때 이곳에 전학와 친구도 없고 힘들었지만 해냈다. 전학생들이여! 자신감을 갖고 공부해라. 그래야 적응도 빠르고 공부도 따라잡는다."

-김영원·이경희: "학비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거나, 또는 전공 과목을 아직도 정하지 않았다면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해 여유를 갖고 미래를 구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글.사진=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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