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아시아나, 새해 첫 이·착륙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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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국내 공항에서 어느 항공사 비행기가 먼저 이.착륙할 것인가를 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경쟁이 뜨겁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1일 오전 6시10분 김포공항에서 각계 인사 219명을 태운 특별기를 띄워 새천년의 첫 해돋이를 포항 상공에서 맞은 뒤 오전 8시 서울로 돌아오는 `새천년 해맞이 비행'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

아시아나측은 이 비행기가 새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륙하는 항공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 부여도 했다.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대한항공측은 자사가 Y2K 시험용으로 새벽 4시40분에 고명준 운항본부장과 일부 직원이 탑승한 가운데 제주를 출발, 오전 6시1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MD-82기가 국내 공항에서 가장 먼저 이륙하고 착륙하는 비행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측은 대한항공측이 아시아나의 발표에 `물타기'를 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에 대한항공측은 이미 지난주에 시험용 비행기의 운항 일정을 확정해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 항공사는 국제선 항공기의 김포공항 도착시간을 1분이라도 앞당겨 상대 항공사보다 먼저 김포에 입성하겠다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시카고를 떠난 대한항공기는 오전 6시5분에 도착하며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한 아시아나기는 5분뒤인 오전 6시10분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기상상태나 출발 공항사정을 감안할 경우 어느 비행기가 먼저 도착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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