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스트셀러 코롤라, 쏘나타·K5와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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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인 코롤라는 한국 시장에서의 마지막 보루다. 한국산차를 고집하는 소비자를 코롤라의 뛰어난 내구성과 연비로 잡겠다.”

 나카바야시 히사오(51·사진) 도요타코리아 사장은 4일 코롤라 발표 인터뷰에서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한국산 중형차와 비슷하게 맞췄다”며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품질과 경제성을 앞세워 월 평균 200대를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코롤라 가격은 기본형 2590만원, 고급형 2950만원이다. 132마력을 내는 1.8L 가변밸브 가솔린 엔진을 달고 공인연비는 13.5㎞/L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리콜 여파에 신차도 나오지 않아 올해 1분기에는 한국 내 판매(1364대)가 전년 대비 11% 이상 줄었다.

 코롤라는 1966년 출시 이후 45년간 전 세계에서 3700만 대가 팔려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올해 미국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 실주행 연비가 가장 좋은 차에 코롤라가 뽑혔다”며 “한국에서도 실제연비가 12㎞/L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실내공간도 국산 중형차 수준으로 넓다. 특히 트렁크 크기는 470L에 달해 골프 가방 4개를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대가 비슷한 현대 쏘나타, 기아 K5 와 비교하면 내장재와 편의장치에서 뒤진다. 특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상, 판매 성공은 미지수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코롤라는 세계 어디서나 타는 차로 개발하면서 주행성능·스타일링·안정성의 균형을 이상적으로 맞춘 차”라며 “40년 이상 숙성된 전륜구동 서스펜션의 핸들링은 비교할 차량이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2009년 10월 한국에 진출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20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을 맞춰 월간 1000대 이상 판매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코롤라는 전 세계 6개 공장에서 매년 200만 대 이상 생산(해치백 포함)된다. 조립라인마다 40초에 한 대가 출고될 정도로 생산성이 높은 차로도 유명하다. 현대 쏘나타는 52초당 한 대가 생산된다.

 일본 미에(三重)현 출신인 나카바야시 사장은 할아버지가 일본 국회의원을 지낸 명문가 출신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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