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중반기 개인 기록 변화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99-2000 애니콜 한국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개인기록 경쟁에 변화가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구연맹(KBL)이 집계한 3라운드 초반 개인 기록에 따르면 득점부문에서 양강체제가 무너졌고 노장 강동희(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어시스트와 가로채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경험이 많은 노장 선수들과 한국 농구에 적응을 마친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발휘로 치열해진 개인 기록 경쟁은 더욱 흥미있게 벌어질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득점 부문에서는 데이먼드 포니(SBS 스타즈)와 제런 콥(삼보엑서스)이 굳건하던 에릭 이버츠(골드뱅크 클리커스)와 존 와센버그(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양강체제를 깨트렸다.

포니는 경기당 평균 26.17득점으로 득점랭킹 단독 2위에 올랐고 콥도 25.47득점으로 3위를 유지, 강력한 득점왕 후보였던 와센버그(24.85득점)를 4위로 밀어냈다.

이번 시즌들어 1위를 지켜온 이버츠(26.26득점)는 꾸준하게 높은 득점을 올리고있지만 24일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현주엽과 골밑 찬스를 나눠가져야하기 때문에 득점왕 타이틀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어시스트 부문은 22일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통산 1천어시스트 고지를 돌파한 노장 강동희(기아. 7.65개)가 현대 걸리버스의 이상민(7.53개)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어시스트 3위, 가로채기 5위에 그쳤던 강동희는 3라운드 초반 어시스트 뿐만이 아니라 가로채기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체력저하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한편 1라운드에서 어시스트 부문 2위에 오르며 팀 상승세를 주도했던 삼보의 허재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5위로 내려앉았다.

1라운드에 외국인선수들의 독무대였던 가로채기 부문에서는 2라운드 들어 토종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기아의 강동희뿐만 아니라 삼보 엑서스의 신기성이 공동 2위인 G.J 헌터(삼성.
2.58개)와 워렌 로즈그린(신세기 빅스)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무스타파 호프(동양 오리온스)와 로즈그린의 2파전이 계속되고 있고 3점슛 부문에서도 문경은(삼성 썬더스)과 정인교(기아)의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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