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 여자배구 '화끈'

중앙일보

입력

"여자배구 빼놓지 말고 보세요."
올 배구슈퍼리그에서는 관중석이 `썰렁한' 여자경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팀간 전력차가 좁혀진 데다 네트터치 규정이 완화된 것을 계기로 각 팀이 스카이서브로 무장, 박진감이 더해진 까닭이다.

여기에 여자배구 특유의 아기자기한 플레이와 선수들의 미끈한 몸매가 어우러지면 결과가 십중팔구 뻔한 남자부보다 오히려 인기를 더 끌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팬들의 입맛을 당기는 여자부 최고 빅카드는 LG정유와 현대의 라이벌전. `LG 킬러' 유화석 감독이 새로 부임한 현대가 LG정유의 9연패 신화를 깨트리고 새 천년을 화려하게 열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는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를 축으로 지난 10월 실업연맹전과 전국체전에서 LG정유를 연파, 10년만의 패권 탈환을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잇단 패배에도 불구하고 `독사'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LG정유는 장윤희,홍지연,정선혜, 박수정, 이도희 등 `노장파워'가 여전해 10연패 가도에 거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일단 승부는 LG정유가 3월초까지 이어지는 레이스 막판 노장들의 체력저하 여부에 따라 갈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대회 여자부가 LG, 현대의 선두 싸움으로 시작과 끝을 맺을 것이라는 단언은 금물.

도로공사와 흥국생명, 담배인삼공사 등 나머지 3팀이 `젊은피'로 전력을 보강해 언제 무슨 변수가 일어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신인스카우트에서 가장 재미를 봤다는 도로공사는 여고 최대어 김사니(중앙여고)와 청소년대표 출신의 세터 겸 라이트 최정화(강릉여고)를 각각 3억, 2억원에 영입, LG-현대의 양강체제를 위협할 복병으로 떠올랐다.

특히 공격형 세터인 김사니는 180㎝의 큰 키에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까지 지녀 일찌감치 국가대표팀 주전세터 자리를 예약한 기대주다.

흥국생명도 경남여고의 김향남(186㎝), 김윤정(187㎝) 두 장신센터와 세화여고의 공격수들인 이정임(174㎝), 우혜민(170㎝)을 받아 또 다른 복병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들 팀이 젊어졌다는 것은 스카이서브 등 공격적 플레이가 위력을 떨칠 올시즌에 무시못할 플러스 요인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진 이번 슈퍼리그에서 어떤 이변이 연출될 것인가에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이 설레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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