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속속 사이버여행업 진출

중앙일보

입력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터넷상에서 여행사 영업을 하는 사이버여행업에 진출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 삼성, SK, 한솔 등이 사이버여행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전문 사이버여행사나 사이버여행업으로 영역을 확장중인 정보통신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는 내년부터 3년간 인터넷 사업에 3천억원을 투자, 그룹 매출의 30% 이상을 인터넷 사업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우선 자사가 운영중인 여행.레저 사이트인 `투어몰'(http://www.tourmall.com)을 내년 상반기까지 사이버여행사로 전환하고 독립법인화할 계획이다.

한화는 현재 30만명인 투어몰의 회원을 내년까지 1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부터 쇼핑몰을 통해 국내 및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상품을 판매해온데 이어 최근 사이버여행사 ㈜에틱월드와 계약을 맺고 인바운드(외래관광객 유치) 여행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그룹 수뇌부가 인터넷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SK도 내년부터 SK㈜가 구축할 포탈사이트를 통해 사이버여행업에 진출키로 하고 항공사, 여행사, 렌터카 회사들과 잇단 제휴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

한솔은 인터넷 쇼핑업체인 한솔CSN을 통해 사이버공간에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사이버여행업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기업들의 사이버여행업 진출은 사이버여행업이 사이버공간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성장전망이 매우 밝은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인터파크 등 인터넷기업이나 한글과컴퓨터, 데이콤 등 정보통신 전문업체들도 속속 사이버여행업에 진출하고 있어 기존 여행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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