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랭킹사이트', 협박과 회유에 시달려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초로 분야별로 인터넷 사이트의 인기순위를 알려주는 랭킹사이트(www.100hot.co.kr)가 온갖 협박과 회유에 시달리고 있어 `사이버 윤리의식''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르파넷(대표 강병주) 이 지난달 중순 분야별로 인기사이트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랭킹사이트를 개설해 본격적으로 순위를 발표하자 순위에서 뒤처진 사이트측에서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과 해당 업체들에서는 자신들의 사이트 순위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아르파넷측에 대해 무슨 권한으로 순위 사이트를 공개하느냐는 협박까지 하고 있는실정이다.

또 일부 업체들은 랭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해 줄테니 순위를 좀 위로 올려달라며 회유하고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던 일부 업체들은 자신들의 순위가 공개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하소연까지 하고 있다는 것.

일부 업체들은 자신들이 측정한 수치와 아르파넷의 공개수치가 서로 차이가 심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아라파넷측은 공개적인 반박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이 측정하는 기술이 미국 전문업체인 메트릭스사 등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하자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표준조사 역시 대부분 여론조사가 3-4천명, 많아야 1만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하는데 불과하지만 자신들은 4만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오차가 거의 없으며 순위공개 역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설령 공정성과 객관성의 결여를 내세워 조사 수치나 절차의 공개를 요구할 경우 언제든지 공개리에 응하겠다는 것이 아르파넷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김 준 마케팅이사는 "매주 수요일 순위를 발표할때마다 이른바 힘이 있는 업체나 기관등에서 압력과 회유, 협박 등을 하는 사례가 잦아 업무에 애로가 많다"면서 "그러나 인터넷시장에 정확한 통계를 제공하고 네티즌들에게 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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