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적생'들 꾸준한 활약

중앙일보

입력

팀을 바꾼 프로농구 `이적생'들이 '99-2000 애니콜 한국프로농구리그에서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 소속팀에서 스타플레이어와 포지션이 겹치거나 능력이 낮게 평가돼 새팀으로 옮긴 이적생들의 성적은 팬들의 관심거리였다.

올시즌 들어 정신력으로 무장한 이적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전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 농구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적생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현대 걸리버스에서 골드뱅크 클리커스로 자리를 옮긴 포인트가드 정진영.

지난 시즌 스타 포인트가드 이상민의 교체선수로 간간히 코트에 얼굴을 내비쳤던 정진영은 선수층이 엷은 골드뱅크의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전 경기를 소화해냈다.

22일 현재 17게임에 출전한 정진영은 경기당 5.69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켜 어시스트부문 7위에 오르고 경기당 12.1득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골드뱅크의 상승세는 외국인 선수 에릭 이버츠의 득점력과 함께 정진영의 변신이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아 엔터프라이즈에서 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8득점과 1.1개의 어시스트에 그친 박규훈은 올시즌 동양 오리온스로 이적후 12경기에서 3.7득점과 1.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박규훈은 고감도의 3점포와 재치있는 패스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식스맨의 역할을 다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정진영과 트레이드된 현대 최명도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최명도는 교체선수로 경기당 10분내외 출전에 그치지만 코트에 설때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컴퓨터가드' 이상민의 대역을 훌륭하게 해낸다는 평이다.

골드뱅크의 황유하 감독은 "팀을 옮긴 선수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경기에 나선다"고 이적생들의 활약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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