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SK 전략적 제휴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유상부 포철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포철.SK간의 전략적 제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제휴를 통해 SK텔레콤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이번 제휴로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60%를 독점하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손회장) 세계적인 추세는 거대화.전문화.글로벌화이며 시장점유율이 60%에 이른다는 지적도 이동전화 시장만 놓고 보면 그렇지만 유.무선과 인터넷을 합쳐보면 20%도 안된다.

이미 한국통신과 한국통신프리텔이 서로 결합돼 있고 LG텔레콤과 LG정보통신, 데이콤이 결합돼 있기 때문에 이번 제휴로 인한 독점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중복.과잉투자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 대부분 합병이 후발사업자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제휴가 불공정거래라는 논란이 있는데.

"(손회장) 전세계적으로 유.무선이 통합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양사는 주파수(셀룰러) 대역이 동일해 오히려 기술적인 면에서 플러스 효과가 높다. 일본 NTT 도코모도 현재 57% 시장을 갖고 있으나 서비스를 잘하고 있다."

-- 공정거래위의 입장은 어떤가.

"(손회장)한국통신과 한국통신프리텔, 그리고 LG텔레콤과 LG정보통신, 데이콤의 관계와 같이 이번 제휴도 순수 민간차원으로 봐달라. 공정위에서 잘 살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에서도 이해가 있을 것으로 본다."

-- 포철 지분을 매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유회장) 코오롱이 지분을 신세기통신 3대 주주인 보다폰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보다폰이 코오롱 지분을 매입할 경우 신세기통신 경영권이 (보다폰에)넘어갈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을 합병할 계획이 있는가.

"(손회장) 기업 합병은 양사 주주 67%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는 전략적 제휴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합병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 포철은 이번 제휴를 통해 통신사업에서 포기하고 철강사업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인가. 그리고 정부에 사전 보고를 했는지.

"(유회장) 포철이 이번 제휴로 통신산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주주로 통신사업에서 새로 전개될 분야에서 역할을 찾겠다.통신부문은 포철의 주력사업이 아니다. 이번 제휴는 구조조정에 가깝기 때문에 제휴에 합의한 후 정부측에 사후보고를 했다."

-- SK그룹이 포철 지분을 인수하려는 계획은.

" (유회장) 포철지분은 2001년말까지 3% 이내에서 누구든 매입할 수 있다. (웃으며 손회장에게) 포철주식을 인수해 주시겠습니까. (손회장) (웃으며) 해도 되겠습니까."

-- SK텔레콤이 추진해 온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어디까지 왔나.

"(손회장)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하는 것이 좋으며 이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이번 제휴로 힘이 생겨 NTT 도코모를 비롯한 외국 사업자와 중요 파트너가 될것으로 본다. NTT 도코모는 물론 보다폰 등과도 언제든지 협의할 용의가 있으며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SK그룹 오너인 최재원IMT-2000 사업본부 상임고문이 참석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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