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고너글 주한 미상의 신임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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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환경이 자체적으로 개선되도록 활동하겠으며 특히 많은 분야에 국제표준이 도입돼 효율성이 증진되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폴 맥고너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당선자는 20일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는 한편 보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피력했다.

맥고너글 회장은 "보호주의는 모두에게 해가 되고 개방만이 개인의 소득증가와 기업의 수익성, 효율성 제고 등에 기여한다"며 "한국내 시장개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시장 개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처음에는 외국인 투자에 저항하는 등 개방에 대한 저항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현상"이라며 "미국은 무역 자유화를 통해 지난 35년간 매년 1천달러씩 개인 소득이 증가했다"며 보호주의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AMCHAM 투자조사단의 방북과 관련해서는 "내년 1월 10여개 회사로 투자조사단을 구성해 방북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북은 구체적인 투자보다는 시장환경을 탐색하고 의사소통 통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고너글 회장은 이밖에 "대북 경제제재 완화 가능성에 따라 내년에는 북한 문제가 AMCHAM의 주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지난 30년간 공공 및 민간부문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한국과 미국간에 정책적인 대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뱅크원 한국지점장으로 있는 54살의 맥고너글 회장은 지난 69년부터 84년까지 국무성에서 경제담당으로 일해 왔고 84년부터는 뱅크원(전 퍼트스 내셔널 뱅크오브 시카고)에서 일해온 부채관리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편 제프리 존스 현 회장은 "한국경제가 지난 2년간의 가장 어려웠던 때를 벗어나 안정감을 되찾았을 때 물러나게 돼 다행"이라며 말하고 실업자 구제 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해 AMCHAM이 만든 미래동반자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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