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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표 트레일들 한 단체로 뭉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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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제주 서귀포에서 18일 토론회를 열고 ‘한국 길 모임’을 만들기로 합의한 전국 트레일 관계자 모임의 참석자들. 앞줄 왼쪽부터 경주길 이재호 대표, 남해바래길 정금호 대표, (사)한국의길과문화 정휘 이사,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사)우리땅걷기 신정일 이사장, 통영 이야길 송언수 사무국장, 남해바래길 유현주 간사, 외씨버선길 권오상 원장.


전국의 주요 트레일(trail, 걷는 길)을 아우르는 초대형 단체가 만들어진다.

 제주올레·지리산숲길·강릉바우길·강화나들길 등 전국 트레일 운영자와 (사)우리땅걷기·(사)한국의길과문화 등 걷기여행 단체 등 트레일 관련 단체로 구성된 ‘전국 트레일 관계자 모임’은 18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국 길 모임(코리아 트레일 네트워크, Korea Trail Network)’을 발족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트레일 관계자 모임은 이날 전국 16개 트레일과 트레일 관련 기관·단체 6곳이 참여하는 ‘한국 길 모임’을 5월 지리산숲길에서 결성하기로 의결했다. 전국 트레일 관계자 모임은 5월 발족식에 앞서 다음달 경남 하동에서 모여 조직 운영 방침을 정하는 실무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로써 최근의 걷기여행 붐을 타고 전국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트레일을 통합 운영 관리하고 건전한 걷기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주체가 처음으로 꾸려지게 됐다. <명단 참조>

 지리산숲길을 운영하는 (사)숲길의 이상윤 상임이사는 “정부부처·민간단체·기초단체가 앞다퉈 길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길과 관련한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부처별 이해관계가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도 나와 전국의 길이 연대할 필요가 있다”며 단체 출범의 이유를 밝혔다.

 전국 트레일 관계자 모임은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간담회를 개최하며 단체 결성을 준비했다. 처음엔 제주올레·지리산숲길·강릉바우길 등 대표 트레일이 주도했고, 5개월 만에 이날 제주에서 27개 단체(문화체육관광부·산림청 등 정부부처 2곳과 제주도청·충남도청·서귀포시 등 지자체 3곳 포함)가 참석하게 됐다. (사)우리땅걷기 신정일 이사장은 “단체를 중심으로 길의 날 제정, 길문화 축제 같은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단체가 힘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길 모임’이 출범하면 트레일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는 3대 주체(정부부처·민간단체·기초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올바른 트레일 문화의 정착을 모색하는 조직이 처음 만들어지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산림청 담당자도 토론회에서 단체에 예산 편성 등 다양한 방법의 지원을 약속했다.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우리의 걷기여행은 지금 토목산업으로 빠지느냐 건강한 문화를 생산하느냐를 가르는 중차대한 시기에 놓여있다”며 “‘한국 길 모임’을 통해 민간인이 길을 내고 행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행복한 결합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귀포 글·사진=손민호 기자

‘한국 길 모임’ 가입 트레일

■ 지리산숲길(사단법인 숲길)

■ 바우길(사단법인 강릉바우길)

■ 제주올레(사단법인 제주올레)

■ 강화 나들길(강화군청 관광개발 사업소)

■ 군산 구불길(군산시청, 구불길 운영위원회)

■ 토여 이야∼길(통영문화재단)

■ 하동 박경리 토지길(하동문인협회)

■ 여강길(비영리법인 여강길)

■ 남해바래길(남해 바래길 사람들)

■ 다산유배길(강진 다산수련원)

■ 갈맷길(사단법인 걷고싶은부산)

■ 외씨버선길(사단법인 경북북부연구원)

■ 내포문화숲길(사단법인 내포문화숲길)

■ 토성산성 어울길(경기문화재단)

■ 대구 올레길(대구녹색소비자연대)

■ 녹지축둘레길(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 참여 단체 = (사)우리땅걷기·(사)한국의길과문화·한국등산지원센터·한국분권아카데미·(사)지역디자인센터·충남문화산업진흥원

※18일 현재 . 괄호 안은 트레일 운영단체.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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