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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아시나요? 세계 유일 유네스코 3관왕 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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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좋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안다. 그러나 제주도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곱 곳에 들어간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솔직히 의심하는 축이 더 많다. 그건 제주도의 천혜 환경에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다.

세계에서도 희귀한 구경거리가 제주도 안에 즐비한데도 우리가 그 가치를 모르는 것이다.
제주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의 주인공이다.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지난해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유네스코 3관왕의 가치를 이해하는 대한민국 국민 역시 많지 않다. 우리 눈에는 너무 흔한 풍경이어서다. 전 세계가 알고 있는, 그러나 우리만 미처 모르는 제주도의 가치를 공개한다.

1 헬기는 더 높은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해발고도 3000m까지 올라갔다. 헬기는 구름 위를 날았고 구름 아래엔 잔설이 녹지 않은 한라산이 꽁꽁 언 백록담을 안고 있었다.

# 생물권 보전지역

말 그대로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생태적으로 가치 있는 곳을 지정한 것이다. 미국의 로키산맥, 몽골의 고비사막,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군도,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등이 생물권 보전지역이다. 지난해 8월 현재 564개 지역이 지정됐다.

 한반도에도 생물권 보전지역이 7곳이 있다. 북한의 백두산·구월산·묘향산과 남한의 설악산·제주도·다도해(신안 앞바다), 그리고 광릉숲이다. 제주도에서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한라산국립공원과 해발 200m 이상의 중산간 지역, 서귀포 해안 지역이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라고 해서 대단한 줄 알았더니, 하나같이 너무나 뻔한 제주도 관광지다. 한라산은 지난해 100만 명이 오른 산이고, 중산간은 제주 주민이 소 풀어놓고 기르는 곳이고, 서귀포 해안은 제주올레 7코스가 통과하는 구간이다. 제주올레 7코스는 주말엔 최소한 2만 명이 줄을 서서 걷는다. 우리에겐 흔한 국민관광지를 유네스코는 사자 뛰어노는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같은 수준으로 대접한 것이다. 제주도엔 동식물 4000여 종이 서식한다.

2 서귀포 해안절벽에 늘어선 주상절리. 제주올레 8코스가 주상절리 아래를 통과한다. 3 한라산 기슭 중산간 지역에 자리를 틀고 있는 오름. 4 범섬이 앞에 보인다. 다음이 서귀포 항구고, 그 다음이 한라산이다.

#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유네스코 자연유산이다. 전 세계에서 세계자연유산은 162곳이 있다. 제주도 자연유산 지역은 거문오름과 용암동굴(벵뒤굴·만장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 일출봉이다. 제주도 면적의 10%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화산이 폭발해 생긴 섬이다. 가장 큰 화산은 물론 한라산이다. 한라산을 올라본 사람은 안다. 한라산 정상부는 경사가 가파르고 중간께는 완만하다. 한라산 경사가 다른 건, 한라산이 적어도 두 번의 큰 폭발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가지 형태의 화산이 합쳐진 화산은 세계에서 한라산이 유일하다.

 거문오름과 용암동굴도 매우 의미가 있다. 거문오름도 화산 폭발로 생긴 지형이다.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솟구쳤고 그 용암이 지하에 구멍을 뚫고 제주 동북 해안으로 흘러내렸다. 용암동굴 5개가 바로 그렇게 해서 생겼다. 이 중에서 용천동굴이 바다와 접해 있다. 그래서 용천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동굴의 특징을 동시에 띤다. 해안가 조개 껍질이 동굴 안에 들어와 오랜 세월 쌓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 또한 세계 유일의 기록이다. 거문오름으로 인해 생긴 용암동굴 5개 중에서 만장굴과 김녕굴의 일부 구간만 개방돼 있다.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다.

5 week&은 미공개 동굴인 용천동굴도 들어갔다. 동굴 입구에서 300m쯤 들어갔을 때 천장에 국수처럼 매달린 게 보였다. 종유관이다. 오랜 세월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형성된 것으로 석회동굴에서만 발견된다. 용천동굴의 특징이 여기에 있다. 용천동굴은 세계에서 유일한 용암동굴이면서 석회동굴이다. 6 커튼 또는 베이컨 시트라고 불리는 동굴 생성물. 석회동굴에서 발견되는 것이지만 용천동굴에도 흔하다.



# 세계지질공원

지난해 9월 현재 세계지질공원은 전 세계 77곳이다. 제주도에서는 한라산,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 천지연폭포와 서귀포 패류화석층,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수월봉 화산쇄설층, 대포동 주상절리대 등 7개 지역 9개 명소다.

 성산 일출봉도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다. 그러나 성산 일출봉은 학계에서 “수성화산 연구의 세계적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성화산이란 바다 밑 화산이 폭발해 생긴 지형이다. 지금은 일출봉이 성산포와 이어져 있지만, 옛날엔 섬이었다는 얘기다. 이렇게 화산섬이 뭍과 이어진 사례 또한 세계적으로 희귀하단다.

 용암이 굳으면서 수축현상이 발생한다. 이 수축현상으로 사각형이나 육각형 모양의 돌기둥이 생성된다. 이를 주상절리라 부르는데, 서귀포 해안 절벽 대부분이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다. 천지연폭포 등 남제주의 이름난 폭포가 이 주상절리에 생긴 폭포로, 폭포가 주상절리 지대에 있는 것 또한 세계적으로 드물단다. 대포동 주상절리는 제주올레 8코스가 통과하는 구간이고, 천지연폭포는 유서 깊은 신혼여행지다.

글=손민호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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