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라크 수출재개 허용 영향 하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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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의 `식량-석유 프로그램'을 6개월 연장키로 결정한데 영향받아 10일 선물가 기준으로 배럴당 근 1달러나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는 이날 뉴욕상품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기준으로 배럴당 92센트가 떨어진 25.2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3.5% 낮아진 것으로 지난 10일 사이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이날 오전(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전날 폐장가인 25.01달러에서 더 떨어져 24.71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소재 국제에너지연구센터(CGES)의 분석가 레오 드롤러스는 "안보리의 결정에 따라 이라크가 일주일 안에 석유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세계 석유재고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것이 유가에 당장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페가소스 이코노메트릭스 그룹의 에너지 부문 수석 연구원인 팀 에반스도 이라크의 수출 재개에도 불구하고 "전략비축석유가 쉽게 방출되지 않을 것이며석유수출국기구(OPEC) 또한 기존 감산 수준을 조만간 재고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유가 폭락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석유업계를 대변하는 미국석유협회(IPAA)의 질 서름 회장은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 석유업계가 지난해와 올해의 유가 하락으로 인한 타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 것임을 시사한 점을 우려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은 전날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및 쿠웨이트 석유장관들과 만나 유가 문제를 협의했다.[시카고.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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