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박찬종이 찾아낸 일본도 놀란 일본 성공 벤처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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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불과 1∼2년의 불황에도 나라가 망한다는 소리가 요란함에도 불구하고 10년 불황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일본 경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정치인이기 이전에 경제학도의 한 사람인 저자는 그 차이를 일본 기업인의 가치관에서 찾아냈다.

저자가 발견한 일본의 힘을 한마디로 줄이면 그들은 성공일로를 달리면서도 항상 '제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가난해지면 무엇을 할 것인가하고 항상 '초심'을 생각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저자는 일본이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저자는 일본의 기초공업기술에서부터 유통. 하이테크 분야까지 전 산업분야의 표본적 기업 30여개를 선정, 그 기업의 창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들과 1백여 시간에 가까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결론을 내리고 그 과정을 이야기 형식을 빌려 재미있게 소개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사례들은 대부분 한 분야에서 유일한 혹은 으뜸가는, 다시 말하면 세계에서 유일하거나 으뜸가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도 역시 예외없이 고난의 세월을 거치거나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저자는 땀과 노력이 전제된다면 우리도 충분히 일본을 극복할 수 있다는 역설을 찾아낸다.

이항복 월간중앙 기자 <bo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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