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6구역, 서울 첫 10층이하 재개발

중앙일보

입력

서울에서 10층 이하의 저층 아파트를 짓는 저밀도 재개발사업이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북구청은 정릉4동 252 일대 1만3천5백여평에 용적률 1백76%, 층고 10층, 건립물량 5백60가구의 정릉6구역 재개발사업안을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제출했다.

일반적으로 재개발아파트는 조합원과 시공사가 이익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대부분 20층에 이르는 고층으로 지어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고(高)지대의 경우 용적률을 1백80%이하로 낮춘 경우에만 사업승인을 내주고 있다.

정릉6구역은 저밀도 재개발의 첫번째 사업지구가 되는 셈이다. 이곳은 뒤쪽에 북한산을 끼고 있는 풍치지구로 애당초 고층아파트 건립은 불가능했던 곳.

따라서 서울시에서는 풍치지구는 풀어주되 10층이하의 저밀도 개발을 조건으로 이달 초 도시계획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주민(4백31가구)들은 고층개발을 요구하며 반대하는 분위기다.

5백60가구(25평형 2백40, 34평형 2백20, 44평형 1백가구)로는 사업성이 떨어져 주민부담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이다. 최소 15층 높이에 8백가구 이상은 지어야 시공사와 조합원이 큰 부담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합원들의 자산평가(관리처분)를 해봐야 구체적인 부담액이 나오겠지만 기존의 재개발(보통 15층이상)에 비해 건축비 등 추가 부담액이 30%이상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반면 저층으로 지으면 동(棟)간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고 조망권이 보장되는 등 주거환경이 쾌적해져 입주 후에는 고밀도 아파트보다 재산가치가 훨씬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일부 주민들은 정릉 우성아파트 26평형 매매가가 1억2천만원인 점을 들어 입주 후 같은 평형이 1억6천만원선만 되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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