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아파트 시장, 99년만큼은 성장

중앙일보

입력

내년 아파트 등 주택시장은 올해의 전세값 상승 등에 힘입어 매매가 상승률이 최고 10%에 이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8일 부동산뱅크, 생보부동산신탁, 대우건설 등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내년 주택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부동산뱅크 김우희 편집장은 "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았고 주택 건설업체들은 분양 물량을 밀어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서울의 경우 내년 입주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학교 개학을 앞둔 내년 1월의 시장 동향이 최대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내년 1월에 전세값이 급상승하고 상반기 중 재개발.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전세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 "전세가 상승이 이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매매가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택공사 김용순 경기동향 분석팀장은 "지난 2년간 매년 주택이 30만채가 공급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의 매년 60만채 공급 물량에 비교할 때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고 분석하면서 "내년에는 수급 불균형이 가시화돼 전국적으로는 5%, 서울 및 수도권은 7∼10%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LG경제연구원 김성식 부연구위원은 "아파트값 상승은 올해로 끝났다"고 단언하면서 "올해 아파트 값이 크게 올라 IMF 이후 하락한 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던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내
년은 신규 물량은 급등할 수 있지만 기존 아파트는 완만한 상승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신탁업체인 ㈜생보부동산신탁 김대원 팀장은 "높은 품질의 고급 주택은 올해처럼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공급 물량의 부족으로 서울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10%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말했다.

대우 건설 서종옥 이사는 "인플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가 호전되고 시중에 자금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자금이 몰릴 곳은 부동산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하면서 "주택을 사두려면 올해가 가장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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