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굴릴 곳 마땅찮은데 선임대 상가 어때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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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요즘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가 뜨고 있다. 전셋값을 받아 봐야 목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한다. 전셋값을 은행에 정기예금하는 것보다 더 나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금리가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목돈 굴릴 곳이 마땅찮다. 주택이나 상가•오피스 등에 투자하고 싶어도 부동산 전망이 불투명해 선뜻 나서지 못한다.

그나마 소형 아파트•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정도에 관심을 갖는 정도다. 하지만 상가 시장에서도 은행 예금금리보다 나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적지 않다. 완공 뒤 우선 임대하고 그 다음에 분양하는 선임대 후분양 상가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수도권에만 11개 상가가 선임대 방식으로 분양 중이다.

속칭 ‘가라임대차계약서’ 주의해야

선임대 상가는 해당 점포에 대한 임대계약이 미리 맺어진 상태에서 분양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공실에 따른 위험부담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투자 후 곧바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상가의 임대 수익률은 대개 연 6~8% 정도에 맞춰져 있다. 분양가가 5억원인 목동프라자 2층의 한 점포의 경우 이미 피부관리샵이 임차해 운영 중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260만원.

분양 계약 이후 곧바로 연 6.9%(세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이미 임대돼 있어 임차인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나 중개수수료도 들지 않는다.

묵동자이프라자 정경원 본부장은 “연 7~8% 정도에 임대를 맞춰나 계약도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임대 상가라도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속칭 ‘가라임대차계약’이다. 가짜로 임대차계약서를 내밀고 투자자를 유혹하는 식으로, 최근 선임대 상가가 인기를 끌자 나타나고 있는 사기수법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박종희 팀장은 “분양가 할인 등 상가 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수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그러나 계약 때는 임대차계약서의 진위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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