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늘어나는 퍼블릭 골프장 … 이번 봄엔 손 맛 좀 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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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경남 거제 드비치


앞으로 수도권에 사는 골퍼들은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탈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원도와 충청북도에 많은 골프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와 동아회원권 등에 따르면 2011년 개장 예정인 골프장은 모두 40개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지역에 6개, 강원권이 7~11개, 영남권이 9~10개, 충청권이 8개 등이다.또 호남권에 3~4개, 제주도에도 2개의 골프장이 더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춘천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강원도 춘천·홍천 등은 새로운 골프장 밀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지역에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으로는 산요수 웰니스 카운티(춘천·54홀), 클럽 모우(홍천·27홀) 등이 있다.

중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충북 음성·충주·제천·진천 등에도 골프장이 속속 들어선다. 경기도엔 6개의 골프장이 생기는데 이 가운데 3개가 북부인 파주와 포천에 들어선다. 영남 지역에는 경북에 6개의 골프장이 새로 완공된다.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호남과 제주에서는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이 많지는 않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송용권 실장은 “전국에 걸쳐 골프장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일부 골프장의 개장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은 취득세와 등록세를 납부해야 영업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회원권 분양이 잘 안 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도 꽤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개장 예정이던 골프장 12개가 올해로 오픈 일정을 미뤘다.

올해 신설되는 골프장의 특징은 퍼블릭 골프장이 많다는 것이다. 회원제와 대중제를 병행하는 골프장이 10개, 대중 골프장 7개가 신설될 예정이다. 골프장이 많아지면서 회원권 분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시작된 회원권 예탁금 반환 요구 여파가 육지로 미치고 있는 것도 대중 골프장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지방 회원제 골프장에 부여되던 조세 특례도 사라졌기 때문에 회원제 골프장의 이점은 더욱 줄어들었다. 반면 대중 골프장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좋아졌다. 자금 사정이 괜찮은 업체들은 이제 퍼블릭 골프장을 선호한다. 충북 진천에 생기는 크리스탈 카운티는 정상급 프라이빗 골프장 수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충남 천안의 마론뉴데이는 회원제 18홀에 퍼블릭 36홀로 구성돼 있다.

올해 개장될 골프장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코스는 경남 거제의 드비치다. 바닷가에 위치해 자연환경이 워낙 좋은 데다 코스 디자이너 송호씨가 맡은 코스 설계도 수준급이다.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아름다운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호씨는“전 세계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한국의 문화재 같은 코스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의 클럽 모우도 주목할 만하다.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친환경 설계가 마이클 허잔(미국)이 설계를 맡았다. 11월 개장 예정인 클럽 모우는 이미 서울 강남에 클럽하우스를 만들어 놓고 골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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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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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진 기자 tigers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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