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급수방식 개선…천안, 지하에 물탱크 설치 가압 급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젠 값비싼 정수기를 사거나 생수를 찾지 마시고 집안에서 수돗물을 드셔도 됩니다."

아파트 옥상의 물탱크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수질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건물 미관이 향상되고 아파트 관리비도 줄어든다.

천안시는 30일 "공동주택 급수 방식을 기존의 고가수조(高架水槽)방식에서 가압급수(加壓給水)방식으로 바꿔 1일부터 사업 승인을 신청하는 모든 공동주택에 적용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공동주택 사업 승인에 가압급수 방식 채택을 의무화하는 것은 대전.충청지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이다.

시공업체 중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올해부터 천안 백석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등 15층(1천가구)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했으며, 삼성건설.대우.현대건설 등이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새 방식은 옥상에 물탱크를 설치하는 고가수조 방식과 달리 건물 지하층에 물탱크를 설치해 부스터(Booster) 펌프를 통해 각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게 된다.

이 방식은 지하에 여러 개의 펌프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제어가 복잡한 단점이 있는 반면 기존 방식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에 따르면 기존 방식은 옥상 물탱크에 의한 2차 수질 오염이 우려되고 상.하층의 수압차가 매우 크다.

반면 이 방식은 ▶수질 오염이 거의 없고 ▶상.하층 사이의 수압차가 적으며 ▶물탱크 청소가 필요없을 뿐 아니라 ▶건물 미관이 개선된다는 것.

실제 주공이 경기도 기흥 상갈지구 1천70가구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새 방식은 기존 방식에 비해 가구당 공사비가 37만3천원(중앙난방식 기준) 절감됐고, 관리비(물탱크 청소비 및 수선 유지비)도 월평균 5백원 정도 적게 들었다.

이양호(李良浩) 천안시 건축과장은 "새 방식을 도입하면 옥상 물탱크가 사라져 아파트 옥탑 높이가 현재보다 4~5m 낮아지는 등 도시 미관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