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지하수공 촬영장비 개발…보은군청 이호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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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지하수공 촬영 장비를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보은군 환경과 이호천(李鎬天.45.지방토목 6급)씨. 李씨는 최근 TV 화면을 통해 지하수공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값싼 촬영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촬영기는 지하수공으로 들어가는 조명 장치를 포함한 카메라렌즈부와 전선 및 배터리.비디오카메라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하수공에 카메라렌즈부를 투입해 내부를 녹화한 뒤 TV화면을 통해 정밀 분석하도록 설계됐다.

투시 화상이 그대로 뜨는 화인더를 갖춘 최신 비디오카메라면 현장에서 내부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줄 길이를 늘이면 지하 1백m 이상 암반층 관찰도 가능하다.

지하수공의 허가 또는 신고 업무를 맡은 李씨는 지난 6월 오염지표수 유입 등 부실 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 직접 개발에 나서 수압에 견디는 소형 카메라 제작에 수십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개발에 성공, 지난 26일 시연회를 가졌다.

제품 제작비는 5백만원.

이제 검사 때마다 값비싼 기존 장비(시가 2천8백만원대)와 전문기사를 동원하느라 1백50만원씩 들일 필요가 없게 됨에 따라 보은군 연간 예산 1척9천여만원의 절감이 기대된다.

李씨는 "제품을 더욱 소형화해 실용신안 특허를 출원할 계획" 이라며 "앞으로 이것이 보급되면 지하수공의 정확한 시공 감독과 완벽한 폐공 처리에 한몫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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