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 나선 `딥 스페이스 2'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월 3일 발사된 미국의 우주탐사선 `화성남극착륙선(Mars Polar Lander)''이 11개월에 걸친 우주 여행을 마치고 다음달 3일 화성에 착륙한다.

화성에서 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각종 잡음을 녹음하는 임무를 띤 이번 탐사에는 쌍둥이 소형 탐사선 `딥 스페이스 2''가 화성남극착륙선에 부착된 채 탐사에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소형 탐사선 `딥 스페이스 2''는 낙하산과 역추진 로켓을 이용, 화성 남극에 사뿐히 착륙하는 우주선 본체와는 달리 착륙 몇분 전 아무런 보조 장치도 없이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다.

야구공 크기 만한 이들 쌍둥이 소형 탐사선은 마치 창던지기 놀이에 쓰이는 창처럼 행성 사이를 시속 700㎞의 빠른 속도로 날아가 화성 지표면 지하 1m까지 파고 들어가게 된다.

`딥 스페이스 2''의 임무는 화성 지하의 토양 샘플을 채취한 다음 열을 가해 수증기가 나오는 지 여부를 분석하는 것이며 물의 존재는 곧 생명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비트 등 담당자들은 `딥 스페이스 2''가 화성 표면과의 충돌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4년간 모하비 사막 상공에서 탐사선 모형을 사막으로 발사하는 실험을 했었다.

이들은 20여차례의 실험 끝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모형을 고안할 수 있었으며 화성 상공에서 낙하할 때 생기는 마찰열로부터 탐사선을 보호하기 위해 농구공크기의 껍질도 만들었다.

담당자들은 그러나 지구 상공에서 투하 실험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이것이 화성에서도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 착륙 성공 여부를 놓고 지금 가슴을 조리고 있다. `

딥 스페이스 2'' 프로젝트 담당 과학자인 수잔 슴레커는 "이들 쌍둥이 탐사선중 한 곳에서만 지구 통제실로 신호음을 보내준다면 이번 임무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딥 스페이스 2''가 화성 지하에서 물 분석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동력장치와 드릴 등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면서 "지상 실험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자랑했다.

[패서디나<미 캘리포니아주>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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